▲ 5일(현지시간) 증시는 미국 고용 지표가 부진했음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끌었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지표 중 하나인 고용지표가 부진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2%(207.39포인트) 오른 2만5539.5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82%(22.88포인트) 상승한  2826.1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64%(48.36포인트) 오른 7575.4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2.33%)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 유틸리티(2.14%), 기술(1.38%), 필수소비재(1.12%), 산업(1.07%), 소재(0.78%), 헬스(0.68%), 금융(0.57%), 재량소비재(0.4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12%)가 상승했다. 에너지(-1.08%)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0.40%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는 0.52% 올랐다. 애플은 1.61% 상승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93%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0.66% 올랐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1.20% 하락했다. 인텔(Intel)은 0.54% 하락했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3.17%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2.17%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3.33% 하락했다. AMD는 0.24% 내렸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1.20% 상승했다. 캐터필러(Caterpillar)는 0.88% 올랐다.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는 0.36%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0.14% 내렸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0.28% 하락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0.48% 올랐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0.14% 상승했다.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1.05% 상승했다. 애브비(AbbVie)는 0.40%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는 0.59% 상승했다. GSK는 0.57% 내렸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0.46% 하락했다. 길리어드(Gilead)는 0.19% 올랐다. 앨러간(Allergan)은 1.64% 하락했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틸레이(Tilray)는 2.49%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고용 지표가 부진했음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끌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연설에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시카고 연준은행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경기 확장 국면을 지속하기 위해 정책 조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부진하고 있다. 민간 고용정보 분석기업 ADP는 지난달 미국 기업들이 2만7000명을 추가로 고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0년 3월 11만3000명 감소 이후 약 9년 만에 최저치다. 시장 예상치는 18만5000명 채용이었다. 경제 지표 부진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는 변수다.

시장분석 기업 IHS 마킷은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전월 53.0에서 50.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2월 이후 39개월 만에 최저치다. 시장 예상치 50.9에는 부합했다.

공급관리협회(ISM)은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5.5에서 56.9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55.0이었다.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4~5월 미국 경제가 ‘완만한(modest)’ 속도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미약한' 수준에서 '완만한' 정도로(slight-to-moderate) 성장했다고 평가했던 것보다 개선된 설명이다.

미국이 멕시코를 자극한 관세에 대해서도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 강경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멕시코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는 발효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멕시코가 분명히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에서 “멕시코는 뭔가를 하기를 원하고 협상도 바란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최고위급 인사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국 대표단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 등 멕시코 대표단은 이날 본격 협상에 돌입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달 8일에서 9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을 만날 예정인 점도 증시에는 긍정 영향을 미쳤다. 이는 무역협상이 결렬된 후 두 국가 주요 당국장 간 첫 대면 회동이다.

시장은 올해 안에 두 차례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기정사실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약 72%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연준 관계자 발표 등에 긍정 영향을 받고 있지만, 미국 상무부는 중국이 희토류로 위협할 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무역 전쟁은 협상 재개 등 상황이 긍정 영향을 주기 전에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