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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인사이드] 굽네치킨 ‘피자 외도’ 속사정은?최근 경영실적 하락세, 신메뉴로 수익 노려…업계선 정체성 혼탁 우려
   
▲ 굽네치킨의 피자 메뉴 3종 홍보 포스터. 출처= 굽네치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굽네치킨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 피자를 본격 판매하고 나섰다. 동종업계 안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일’을 벌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치킨집으로서 정체성이 희색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소구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금융데이터 솔루션 딥서치에 따르면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의 작년 영업이익은 124억원으로 전년(145억원) 대비 1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1591억원) 대비 6.6% 줄어든 1486억원을 기록했다.

굽네치킨은 지난 2016년 신제품 ‘굽네 볼케이노’에 대한 폭발적인 고객 호응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4%, 151.8%씩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 12월 출시된 굽네 볼케이노는 출시 11개월만에 매출 1100억원을 기록하며 지앤푸드 실적 신장에 기여했다. 튀김옷을 입힌 치킨이 주류인 기존 시장에서 오븐에 구운 조리법으로 ‘웰빙 메뉴’라는 타이틀을 얻은 점으로도 고객 호응을 이끌어냈다.

2017년 실적도 전년대비 8.2%, 2.8%의 성장폭을 보이며 사상 최대 성과를 거뒀지만 이듬해인 작년에는 2014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폭을 보였다.

지앤푸드는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이유로 배달료 등 고객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된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업계에서는 출점 제한 등 규제와 경쟁 심화에 치여 수익성이 다소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굽네치킨 매장 수는 작년 말 기준 1018개로 전년 말(1006개) 대비 12곳 순증한데 그쳤다. 굽네치킨이 높은 실적 상승폭을 기록한 2016년의 연말 매장 수 순증폭인 68개와 대조된다.

굽네치킨은 매출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치킨집이라는 단일 정체성에서 벗어나 피자 사업을 기업의 새로운 주요 먹거리로 선정했다.

굽네치킨은 지난달 1일 전국 매장에서 굽네피자 3종을 출시했다. 도우 위에 각종 재료와 함께 기존 치킨 메뉴 가운데 인기를 끌었던 갈비천왕·볼케이노·허니멜로 등 3개 메뉴의 소스를 활용해 개발한 메뉴들이다.

앞서 작년 11월 서울, 제주 등 두 지역의 일부 매장에서 세 메뉴를 시범 판매한 결과 고객으로부터 호평받음에 따라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 굽네치킨이 피자 메뉴에 대해 자체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30대 여성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동종 업체들 가운데 피자를 선보인 주요 업체로 비비큐가 꼽힌다. 비비큐는 2011년 9월 개점한 종합상품점포 ‘비비큐 프리미엄 카페’에서만 피자를 제공해오고 있다.

굽네치킨이 서비스 규모 면에서 비비큐보다 경쟁우위인 점은 음식 제조를 위한 시설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이다. 기존에 치킨을 조리하던 오븐에 그대로 도우와 재료를 올려 조리하면 되기 때문에 시설비를 추가로 들일 필요가 없다. 굽네치킨은 기존 식기인 오븐 용도를 확장하는 효율성 전략으로 성장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다만 굽네치킨의 이번 시도에 큰 리스크가 동반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들려오는 실정이다. 굽네치킨이 치킨 브랜드로서 고객에게 각인돼온 상황에서 단순히 새 품목을 출시하는 것만으로 브랜드의 저변을 넓히려는 것은 파격적인 행보라는 관측이다. 자칫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무분별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비칠 수 있어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기업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짬짜면은 같은 면류에 조리법만 달리하는 두 메뉴가 결합돼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성공한 케이스”라며 “치킨과 피자는 패스트푸드라는 범주로 묶일 뿐 조리법이나 고객 니즈 등 각종 측면에서 서로 개념이 다른 메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이 더욱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단순히 메뉴 수를 늘리는 것만으론 수요를 창출하기 쉽지 않다”며 “품질 측면에서 정상급 브랜드가 없는 치킨 시장에서 굽네치킨이 피자로 성공하려면 고유의 강점을 제대로 잘 살리는 묘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굽네치킨이 그간 여러 채널과 영역을 아울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피자사업도 기존 사업 방향의 연장선상으로 여기고 있다. 각종 사업에서 성과를 거둬온 만큼 피자 사업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지켜봐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피자는 치킨과 함께 배달 비중이 높은 데다 굽네치킨으로선 소비용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수 있는 유망한 아이템”이라며 “굽네치킨은 고객 건강을 생각한다는 고민에서 시작된 브랜드라는 점을 핵심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06.07  07: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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