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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윤의 AI 천일야화] 인간과 기계, 얼마든지 협력해 살아갈 수 있다도덕적 판단은 인간에게 있어 – 기술 발전할수록 인간성 상실하면 안돼
   
▲ 기계는 이미 우리 삶의 모든 면에 침투했고, 우리는 기계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출처= Future of Life Institut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은 윤리적인 것일까?

지난 달 밀켄 연구소(Milken Institute)의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나왔던 질문이다. 기계들은 이미 공장 노동자들부터 변호사, 심지어 야구 심판들의 직업까지 대체하기 시작했다.

패널 토론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회사 D. E. 쇼 그룹(D. E. Shaw Group)의 머신러닝 연구 책임자이자 워싱턴대학교 교수인 페드로 도밍고스는, 인공지능의 결과로 기존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뿐 아니라 오늘날에는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십 년 전만 해도 웹이나 앱 개발자라는 직업은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현재 수백만 명이 이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말했다.

IBM의 존 켈리 3세 부사장도 이와 비슷한 낙관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인간과 기계가 함께 일하는 것은, 인간이나 기계가 각각 혼자 결정하는 것보다 항상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동화는 정규직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약 근로자나 프리랜서 같은 불안정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인공지능은 컴퓨터가 컴퓨터 과학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전문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기계가 협력한다는 것도, 각자 혼자 일하는 것보다 더 복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레벨 3 기술’을 사용하는 자율주행자동차는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스스로 운전하지만, 비상 상황에서는 인간 운전자에게 조종 권한을 넘겨주게 되어 있다. 이러한 설정 자체가, 애리조나에서 우버 자율주행 시험차가 사망 사고를 낸 것처럼, 자동차가 자율적으로 주행하는 동안에도 인간이 한눈을 팔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과 기계가 함께 협력할 때 중요한 것은, 인간과 기계의 노동 분담을 최적화해 인간+기계가 각각 따로 일하는 것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확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틀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인간과 기계의 협력에서는 도덕적 기준이 강력한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 알고리즘은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 같은 공리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는 능숙하다. 반면 인간은 인종과 성별에 따라 차별하지 않도록 하는 것 같은 도덕적 규칙을 시행하는데 능숙하다. 구글 번역기 같이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실행하도록 고안된 많은 알고리즘적 프로그램들은, 인종이나 성별에 따른 편견을 갖기 쉬우므로 이럴 때에는 인간이 개입해서 그 과정을 바로잡아야 한다.

둘째로, 로봇은 로봇이 해야 할 일만 하고 나머지는 인간이 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 플랫폼과 인간 전문가가 협력하면, 각자가 따로 일하는 것보다 사이버 공격을 어떻게 더 잘 식별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플랫폼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걸러내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해 주면, 인간 전문가들은 플랫폼이 걸러낸 데이터를 샘플링해 비정상적인 데이터를 식별하고 이를 플랫폼에 다시 피드백해 줌으로써 사이버 공격을 탐지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교류가 필요한 업무를 분배한다. 사회적 분위기에서 로봇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하더라도, 로봇에게 사회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일을 아웃소싱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관리해야 하는 직업(콜센터 안내원)에서의 인간 근로자의 소모적 탈진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 따르면, 고객 서비스 시스템에 자동화 로봇을 도입하면 고객을 분류해 인간 근로자에게 까다로운 요청을 하는 고객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 그러면 인간 근로자에게 (사용자 인증같은) 보다 어려운 문제만을 처리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허용할 수 있다.

기계는 이미 우리 삶의 모든 면에 침투했고, 우리는 기계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소설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윤리적인 일은 인간성을 계속 포용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술이 우리에게 배우는 것이지 우리가 기술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본 기사는 심리학자이자 노스웨스턴 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 켈로그 경영대학원(Kellogg School of Managemen)의 애담 웨이츠 조직경영학과 교수가 CNN에 기고한 글임.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06.09  16: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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