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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기준이 227만 달러라고?자산 금액으로 획일적으로 말할 수 있는 문제 아냐
▲ 1년에 50만 달러를 벌어도 가난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고, 7만 달러를 벌어도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출처= Super Money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재산이 얼마나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할까?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순자산이 227만 달러(27억원)는 돼야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말로 부자의 기준을 돈의 액수로만 따질 수 있을까?

투자자문회사 리옹 파크 어드바이저스(Lyon Park Advisors)의 브래들리 넬슨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유하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독립을 유지할 수 있고 생계를 위해 일할 필요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며 “어느 한 가구가 순자산 227만 달러를 가지고 있다면 편안하고 쉽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 가구가 보수적인 관점으로 매년 자신의 자산의 3%를 쓴다고 가정하면 그들은 1년에 6만 8100달러를 일하지 않고 쓸 수 있다. 이는 미국의 가구소득 중간값 6만 1000달러보다도 더 많은 돈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만큼의 돈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 부는 전혀 재정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넬슨이 우리가 부유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구체적인 돈의 액수 라기보다는 삶을 사는 전략의 문제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공인 재무설계사 타라 운베르자그트는 "1년에 50만 달러를 벌어도 가난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고, 7만 달러를 벌어도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연봉이 7만 달러가 되면 자신이 정서적으로 잘 살고 있다(well-being)고 느끼고, 9만 5000달러가 되면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거나 지인들과 삶을 비교해 보는 것 등을 포함해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연구 보고서를 예로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27만 달러를 갖고 있더라도 자신의 친구들이 더 많이 갖고 있으면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억만장자가 너무 많다 보니 사람들은 백만장자 정도는 벌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지요.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도 하고요.”

227만 달러로는 부족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St. Louis)에 살고 있는 매트 도런은 직업이 자산 관리사이고 그의 순자산500만 달러를 넘는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액수에 집착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재산 증식 속도를 늦출 생각도 없다.

그의 고객들은 대개 200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들이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부유하다고 느끼지 않으며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도런에게 있어(사실은 도런 뿐 아니라 대개 모든 사람들에게), 돈을 계속 벌고 그의 자산을 증식시키려는 이유는 부가 가족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 장소, 명분 등 그의 삶을 의미하게 만드는 것들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227만 달러는 부족하지요, 어림도 없습니다.”

도런은 자신과 그의 아내와 딸이 그들의 소득 수준에서 누릴 수 있는 전형적인 것들에 돈을 쓴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미시간주 호숫가에 집(lake house)을 가지고 있고 보트도 한 척 보유하고 있다.

"우리의 지출은 주로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것들이지요. 우리 생각에 지나치게 사치스럽지는 않지만 멋진 차를 가지고 있고, 자주 여행하며, 다른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돕기도 합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물건을 사는 것보다는 체험에 더 많은 돈을 쓰지요. 그것이 우리의 삶과 관계를 풍요롭게 해주니까요."

그의 견해에 따르면, (당연한 얘기지만) 부를 쌓는 목적은 더 많은 소득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소득이 많을수록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과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 부를 쌓게 되면 전에는 갖지 못했던 선택권을 갖게 되지요. 어떻게 일하고, 언제 일하고, 무엇을 추구하고, 어디서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말입니다.”

▲ 러스 포드를 평생 불안하게 만들었던 상속받은 돈이 그가 건강 때문에 돈을 벌지 못했을 때 그와 그의 아내에게 큰 도움이 되면서, 그의 가족들은 그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 즉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출처= Kathleen Ford

원지 않았던 백만장자

러스 포드는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지만,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부자라고 말할 수 있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불과 21살 때 할아버지로부터 200만 달러를 물려받았다. 백만 달러는 부모님 부동산에 신탁되었고 나머지 100만 달러는 현금으로 받았다.

"나는 거저 받은 100만 달러를 가지고 라스베가스로 직행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는 "부유하다고 느끼면서도 요즘 사회에서 그에 대해 죄책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포드는 수 백만 달러의 재산을 가진 젊은 사람들에게 그런 공돈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증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면 많은 유혹에 부딪히지요. 돈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을 때에도 항상 부자임을 잊지 않습니다. 자신이 부자라는 생각을 멈추는 순간 고통이 찾아오니까요.”

대학 졸업 후 그는 재무설계사가 되었고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그는 처음에 물려받은 재산 때문에 많은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한다.

"그 압박감은 그런 큰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 할아버지를 실망시킬 수 없고 아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옵니다. 주변 사람들보다 뒤지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항상 나를 짓눌렀습니다. 결혼해서 가정을 갖게 되면서 그 압박은 더 커졌지요. 단언컨데 그 돈은 나를 항상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있지만, 돈을 더 모으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더 많은 것을 쫓는 것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결국 평생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그 돈은 그가 건강 때문에 돈을 벌지 못했을 때 그와 그의 아내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로 인해 그의 가족들은 그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 즉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돈은 확실히 우리에게 돈 그 자체 이상의 것을 줍니다. 돈이 많으면 우리가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면 또 우리가 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06.06  11: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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