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여행하는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투어코스 중의 하나는 홍등가 가이드 투어다.

한국 배낭여행객들도 유럽여행을 가게되면 빠지지 않고 들러보는 곳이 역시 암스테르담의 홍등가이다.

관광객들이 홍등가를 찾는 것은 성매수 관광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고 네덜란드가 드물게 성매매를 합법화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2000년 성매매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합법화하면서 성인간에 합의하에 이뤄진 성매매는 모두 합법으로 간주되며 성매매 여성들은 성노동자로 일반 노동자들과 같은 세금 납부 의무와 함께 사회보장과 같은 권리도 누리고 있다.

성매매를 무조건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대다수의 아시아 국가나 미국에 비해서 유럽은 전체적으로 성매매에 대한 규정이 다소 너그러운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네덜란드는 몇 안되는 성매매 합법화 국가이기 때문에 시내 한복판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홍등가를 구경하는 것이 관광상품의 하나가 된 것이다.

성매매가 합법인 국가는 몇 나라 되지 않는데, 네덜란드와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정도가 이를 합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의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은 성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영국 등의 유럽국가들은 개개인의 성매매는 합법이지만 제3자가 개입된 성매매업소나 성매매알선 등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성매매를 판매하는 사람들은 합법이지만 성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불법이고 처벌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도 불법인 성매매를 합법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뉴욕주의 상원의원인 제시카 라모스, 줄리아 샐러저, 브래드 홀리맨, 주의회 의원인 리차드 고트프리드 등은 뉴욕주에서 성매매를 기소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형법을 바꾸려는 제안을 준비중이다.

이들은 성인간의 합의된 성매매가 불법으로 처벌되는 것을 중단해야한다는 입장으로 성매매로 인해 범죄자가 된 사람들의 전과기록이 합법화로 인해 없어지면서 이들이 제대로 된 직업을 찾고 삶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매매를 불법으로 하는 것이 성매매를 근절시키지도 못했고 이를 회피하게 하지도 못했다면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뉴욕주 상원의원들의 이같은 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뉴욕주가 성매매 합법화를 공론화시킨 첫 지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카지노 도시인 네바다에서는 성매매가 합법이기는 하지만 워낙에 예외적인 경우라고 차치하더라도 이미 메인주와 메사추세츠주에서 성매매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제안됐으며 6월 워싱턴 DC의 시의회에서도 성매매 합법화에 대한 안건이 제시됐고 로드아일랜드에서는 매춘 합법화에 대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서는 당연스럽게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합법화를 지지하는 쪽은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피력할 수 있는 성인간의 합의된 성거래가 불법이 되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주된 입장이다.

이들은 성매매 합법화를 일요일날 술을 팔지 못하게 했던 규정을 없애거나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것과 같은 이미 널리 확산된 관습을 합법화하는 것과 같은 선상에서 보고 있다.

주류 판매 금지나 대마초 금지 등으로 인해서 늘어난 것은 암시장만 커졌고 이를 둘러싼 폭력과 부정만 확대됐다는 주장이다.

반면 성매매 여성이나 성폭력 피해여성 보호단체 등은 이같은 주장이 잘못된 이해에서 파생됐다고 반박한다.

성을 매수할 수 있게 되면 이는 성매매를 위한 인신매매도 늘어나게 되며 성매매 알선조직과 함께 조직범죄도 증가하며 이는 자칫하면 미성년자나 어린이들도 성범죄에 연루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희생자가 없는 범죄이기 때문에 합법화가 되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성매매 종사자들에 대한 폭력과 마약 등의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고 반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