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포도나무집의 음식은 과함 없이 친숙한 맛을 낸다. 메뉴판의 음식은 간이 잘 된 고등어와 시래기, 멍게, 오징어, 제육볶음 등이지만 수육과 홍어를 곁들인 삼합도 내놓는다. 봄철 도다리쑥국, 초여름 콩국수 등 계절에 맞는 음식도 접해볼 수 있다. 과하게 맛을 낸 한식에 싫증이 났다면 이곳을 가보는 것도 좋다.

1. 음식종류

한식

2. 위치

▲ 사진=네이버지도

영업시간 : 월요일~금요일 11:00~22:00 / 토요일 11:00~21:00 / 일요일 휴무

메뉴 : 시래기비빔밥 8000원, 멍게비빔밥 8000원, 제육볶음 덮밥 8000원, 오징어볶음 덮밥 8000원, 고등어묵은지 정식 8000원, 된장찌개 7000원, 김치찌개 7000원, 뚝배기불고기 정식 8000원, 고등어 구이 정식 10,000원

3. 상호명

인사동 골목을 헤메이다 기와 아래 얼기설기 엮인 포도나무를 보았다면 그곳이 포도나무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골목길에 당당히 영역표시를 한 푸른 잎의 구역이 바로 이곳이다. 신록의 5월과 창취한 6월, 알알이 맺힌 포도송이를 보며 식사를 하는 경험도 좋고, 장마철 빗방울을 보며 앉아도 좋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4. 경영철학

포도지정(葡萄之情)으로 정성을 다해 고객을 모시겠다는 마음으로 이 식당을 열었다. ‘포도의 정’이란 어릴 때 어머니가 포도를 한 알, 한 알 입에 넣어 껍데기와 씨를 가려낸 다음 입으로 먹여주던 그 정을 말한다. 도심 속에서 가족의 살가운 정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내 놓는다.

▲ 고등어묵은지 정식.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5. 주 메뉴

대표적인 메뉴는 고등어묵은지 정식과 시래기 비빔밥이다. 저녁을 즐기러 오는 손님은 홍어와 수육, 김치를 곁들인 삼합을 주로 주문한다. 

찌개와 불고기 정식 모두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 여러 음식과 함께 만찬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보통 2인이 오면 찌개 하나 요리 하나를 시키고, 3인 이상일 경우에는 찌개 하나와 고등어 요리 하나, 개인 메뉴 하나를 시켜 함께 먹는다.

한식도 좋지만 막걸리도 유명하다. 도토리묵과 각종 전이 있고, 막걸리 종류도 다양하다.

▲ 시래기 비빔밥.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6. 맛의 비결

여러 번을 먹어도 입에 물리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낸다. 다소 평이한 듯 하지만 다른 식당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집밥같은 푸근한 음식을 내놓는다.

놀라울 정도로 기본에 충실하다. 대표 메뉴인 고등어묵은지 정식은 삼삼한 밑반찬과 간이 된 주 메뉴의 조합이 좋다. 통통한 고등어를 한 젓가락 집어 밥에 올리고, 그 위에 김치 작은 조각을 얹어 먹으면 한 그릇은 뚝딱 넘어간다.

시래기 비빔밥은 다소 싱거운 듯 비벼 간장소스를 넣어 먹는게 좋다. 적당한 간에 밑반찬이 더해지면 맛은 두 배가된다.

시기에 맞는 밑반찬을 제공하지 않는 것 또한 단골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4~5가지 반찬이지만 제 철에 맞는 적당한 재료들을 손질해 내놓는다. 한껏 맛을 낸 반찬들도 좋지만, 제철 채소를 이길 반찬은 그리 많지 않다.

▲ 홍어·수육 삼합.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7. 식재료

제 값 주고 제 역할을 하는 적당한 가격의 작물과 고기, 생선을 선정한다. 사용했던 음식, 식재료 중 좋은 것은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시래기와 멍게는 국내산을 사용한다. 멍게의 경우 상할 우려가 있어 생 멍게보다는 ‘멍게 알 젓’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등어는 국내산보다 노르웨이산이 좋다고 한다. 언제나 적당한 크기를 유지하고, 신선도 또한 국산과 다르지 않아서다. 국산보다 맛도 좋고,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많다. 수육에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한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8. 특별한 서비스& 고객이 전하는 포도나무집

이용하는 고객은 누구든 마음 편하게 술과 음료를 가져와 즐기면 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고객 본위의 서비스는 아니지만 결국 이 집의 강점이 됐다. 이용하는 누구든 음식은 직접 먹어보고, 다뤄보고, 경험한 것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마음이 넉넉해지는 저녁에는 적당한 서비스를 바라도 좋다.

인사동 대부분의 음식점이 그렇지만 포도나무집 역시 단골들이 참 많다. 인근의 직장인, 전문직, 언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글 자랑’을 하고 싶은 사람도 꽤 많이 모인다. “슬픈 친구 앞에 놓인 술잔이 참 깊다 / 밤새 술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다” 라는 시 구절도 있고, 느낌 가는대로 그린 그림도 적지 않다. 이를 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다.

자주 찾는 한 고객은 “집같은 편안한 느낌이 좋아 집밥을 먹는다는 기분으로 포도나무집을 찾는다”며 “점심이나 저녁을 즐기다가도 막걸리 한잔을 찾고, 비즈니스 관계의 사람과도 친구 관계가 되는 이 집만의 분위기가 참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