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장중 ‘베어마켓’에 진입한 뒤 소폭 반등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0.23달러) 상승한 배럴 당 53.4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 인도분도 1.08%(0.66달러) 상승한 61.9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52.43달러까지 하락하면서 고점 대비 20% 급락을 의미하는 ‘베어마켓’에 진입했지만 이내 연방준비제도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반등했다. 미국발 무역갈등에 의해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던 주식시장 역시 연준의 행보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실물경기 영향에 대한 관심과 미국 내 경기확장을 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 말하면서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CNBC는 한편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올해 하반기 감산 지속 의지를 밝히면서 유가 반등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인 3일 보고서를 통해 원유가격 변동성이 부당하다면서 “감산 종료 예정일인 6월 말 이후 OPEC이 가격 안정을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 일 평균 96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면서, OPEC 합의량보다 더 많은 감산을 해냈다.

반면 이러한 감산정책 지속 가능성 발언과 달리, 이고르 세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로즈네프 대표는 “필요할 경우 러시아는 원유 생산을 늘려야 한다”면서 “감산정책이 연장된다면 정부 역시 적절히 보상할 필요가 있다”고 감산 기조를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한 위험도 있는 원유시장에 대한 관심은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앤드류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회장은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회복하면서 원유 가격도 긍정적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짐 리터부쉬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 회장은 “미국이 중국·멕시코와 무역 갈등을 지속한다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오일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해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