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값 또한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 당 0.06%(0.80달러) 상승한 1328.70달러에 마감했다. 2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5일 연속 상승한 수치다.

시장은 금리 인하 결정에 관한 연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최근의 미-중 무역갈등 등 긴장 관계를 주시하고 있고, 경제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가 없는 금에는 금리 상승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달러와 증시 역시 반등하며 금값 상승세를 제한했다.

미국 달러화 반등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07% 하락한 97.21을 기록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며, 미국 달러 역시 안전자산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가격 매력 하락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안전자산 수요가 존재하는 동시에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금값의 상승세를 조율하는 모습이다.

지가 트리베디 ‘라티셰어스&스탁브로커스’ 전략가는 “미국이 중국 이후 멕시코와 새로운 무역 전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며칠간 안전자산 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과 유로존 지표 부진 역시 안전자산 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프신 나바비 MKS SA 선임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해결될 것이란 보도가 금값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면서 “금은 1316달러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고 이후 상승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전보다 다소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무역갈등은 대화와 상호 존중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이며 안전자산인 은(silver)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47% 오른 온스당 14.81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전날보다 0.62% 오른 2.67달러에 거래됐다.

백금은 전장보다 0.04% 하락한 820.60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엔진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거래분은 2.05% 상승한 온스 당 1342.0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