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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미디어 전쟁②] 이통사 미디어 부문… IPTV가 ‘하드캐리’유료방송 합산규제 방향 두고 이통사 ‘긴장’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가장 적극적인 확장을 보여주는 분야는 단연 미디어 사업이다. 유무선 통신사업이 아직은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5G 통신이 가져올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것이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지난 5월에 있었던 1분기 실적발표에서 미디어 부문의 성장을 강조하며 “지난 분기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미디어 사업은 사업 분야를 지속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면서 거듭 미디어 사업 확장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 이통 3사의 미디어 사업 확장이 본격화됐다. 출처=뉴시스

IPTV 부문 3사 모두 ‘쑥쑥’

KT는 IPTV(인터넷TV) 부문에서 이통3사 중 가장 앞서고 있다. 지난 4월엔 올레tv 가입자 800만 달성을 자축하기도 했다. 유료방송시장이 IPTV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KT는 올해 1분기 IPTV 부문에서 377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작년 동기 대비 18.4% 성장했다. 콘텐츠 부문에선 지니뮤직의 음악 콘텐츠, KTH T커머스 등 자회사 사업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8.6% 증가했다. 두 사업부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것이다. KT는 8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업계 1위 타이틀을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SK텔레콤의 1분기 IPTV 매출은 3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늘었다. 가입자 증가와 콘텐츠 이용 확대의 덕을 본 것이다. IPTV 누적 가입자도 11만 9000명 순증한 485만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등 해외 OTT사업자의 국내 진출로 위기감을 느낀 미디어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과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통합 OTT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어 본 계약을 체결하면서 통합법인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지상파 3사 콘텐츠연합플랫폼 OTT POOQ(푹)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를 통합한 통합 OTT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통과 후 오는 9월 신규 브랜드로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 OTT는 넷플릭스와 같은 월정액 비즈니스 모델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인수합병을 시도했던 CJ헬로(전 CJ헬로비전)가 결국 LG유플러스의 품으로 돌아가면서 방송시장 점유율이 업계 3위로 내려앉게 된 것도 SK텔레콤의 적극적인 행보를 잘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은 그 밖에도 컴캐스트 그룹과 e스포츠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미디어 분야 포괄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미디어 경쟁력 강화에 고심하고 있다. 

   
▲ 이통3사 미디어콘텐츠 부문 1분기 실적. 출처=각 사

LG유플러스의 1분기 성적표는 IPTV가 포함된 스마트홈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IPTV 별도 매출은 250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3.8% 증가했다. 가입자의 경우도 지난해 1분기 367만 2000명 대비 13% 증가한 414만 9000명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넷플릭스와의 발 빠른 협력이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늦게 통신사업에 진출한 만큼 LG유플러스는 1,2위 사업자와의 간격을 좁힐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5G 상용 초기단계의 주요 소비 콘텐츠로 주목받는 VR, AR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엔 AR 부문에만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우선은 5G 생태계를 크게 키워 시장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 시장이 충분히 확장된 후 유료화 전략을 통해 콘텐츠 부문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

이통사들의 인수합병을 좌지우지할 유료방송 합산규제 폐지 움직임도 업계 1위인 KT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유료방송시장의 전체 점유율과 위성방송 사업자를 제외한 IPTV와 SO(케이블TV)사업자에 대한 개별 점유율까지 33.3%로 제한하는 유료방송 합산 규제는 독과점을 방지한다는 의도로 2015년 적용됐다가 지난해 6월 일몰된 바 있다. 그러나 유료방송시장 내부적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없고 일몰 이전에 논의도 없었던 터라 올해 초 규제 재도입 논의에 불이 붙은 것이다.

KT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기준(2018년 7월~12월) IPTV부문 시장 점유율 21.12%로 업계 1위인 동시에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인 KT 스카이라이프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KT의 지배구조가 실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적용된 원인이기도 하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도입 되더라도 KT는 IPTV 부문 시장점유율(21.12%)과 위성방송사업의 시장점유율(9.95%)을 더한 31.07%로 규제 한도를 넘지 않는다. 다만, 인수 마무리 단계인 케이블방송사업자 딜라이브의 시장점유율(6.29%)을 더하면 33.3%를 넘어 합산 규제에 걸리게 된다. 때문에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일몰로 의견이 모여 폐기되고 나면 KT는 딜라이브와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하고 미디어 부문 외연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 유료방송시장 시장점유율 현황. 출처=과학기술정통부

KT뿐만 아니라 각 이통사들이 현재 진행하는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방송과 통신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가능성 타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SK텔레콤도 미디어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26일 SK브로드밴드와 종합유선방송 시장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와 합병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인수건이 마무리되면 합병법인은 800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하게 된다. 

LG유플러스도 케이블TV사업자 인수합병에 나섰다. CJ헬로가 그 대상이다. CJ헬로는 지난 2015년 SK텔레콤이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정부 심사에서 불허로 결정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당시 매입한 CJ헬로의 지분에 대해 LG유플러스에 직접 매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방송시장 2위로 올라서게 되면서 통신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지난 5월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에 따른 사후규제 1차 방안을 제출했고 과기부는 다음주에 최종안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재도입할 것인지 불법사업자에게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의 사후규제안이 새롭게 적용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 

5G 시대 IPTV 사업을 비롯한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띄는 가운데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향방에 이통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다희 기자  |  jdh23@econovill.com  |  승인 2019.06.11  13: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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