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지난해 12월 1일 3.5㎓(기가헤르츠) 대역의 5G 전파가 처음 대한민국을 가로질렀다. 상용수준의 전파가 처음 송출된 것이다. 이전 세대 통신인 4G LTE보다 최고 속도로 20배 이상 빠른 5G의 가능성이 현실화된 순간이었다.

지난 4월 한국은 미국 버라이즌과의 눈치게임 끝에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국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통신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5G 네트워크 핵심을 발굴하는 한편, 차세대 이동통신에 맞춘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초고속, 초대용량, 초저지연이라는 5G 통신의 세 가지 특성은 모든 것을 빠르게, 많이, 끊김없이 통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대를 너무 높인 것인지 정작 선물받은 5G 상자엔 별로 든 게 없었다.

대다수가 이용하는 통신망으로 확산되기 전까지는 5G의 성능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데다가 5G 망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비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통신3사 모두 인공지능,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등 최신 기술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KT의 경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영역에서, SK텔레콤의 양자암호기술을 앞세운 보안부문에서 앞서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VR과 AR 등 5G 콘텐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3사 모두 5G 기반의 자율주행통신과 인프라 구축,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자율주행사업에서도 조금씩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정부의 로드맵에서도 5G 상용화를 위한 1차 표준화가 완료된 이후 자율주행이나 스마트공장,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지원하는 2차 표준화 과정이 202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진정한 5G 시대의 도래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믿을만한 건 미디어·콘텐츠라는 사실이 올해 1분기 이통사들의 성적표를 통해 드러났다. 이통3사의 유무선 통신 성장세는 다소 잠잠해졌지만 IPTV를 비롯한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폭풍성장’이 눈길을 끈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