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 창사 20주년을 맞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국내 포털 시장 1위 사업자이자 막강한 존재감을 가진 네이버의 창업주 입에서 여전히 도전이라는 화두가 나온 지점에 시선이 집중된다. 네이버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며,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GIO는 4일 직원들에게 보낸 감사카드를 통해 "지난 20년간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성장한 네이버는 다가올 새로운 도전의 길도 잘 헤쳐 나갈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짜릿했던 성취도, 혹독했던 성장통도 모두 지금의 우리를 키운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회사를 키워왔고 각자의 빛나는 날을 아낌없이 함께해 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스무 살이라는 멋진 숫자를 마주하게 된 것 같다"면서 "오늘만큼은 서로 마음껏 축하하고 격려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해진 GIO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도전을 화두로 꺼냈다. 이 GIO는 "지금껏 그래왔듯 우리의 하루하루가 모여 네이버의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진다"면서 "새로운 도전의 순간들 또한 우리 모두 잘 헤쳐 나가리라 믿고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네이버의 전신인 네이버컴은 1999년 6월 2일 설립됐다. 2000년 한게임과 합병하며 NHN으로 거듭났으며 2003년 4월 포털 네이버는 야후코리아를 누르고 국내 포털 업계 1위에 오른다. 2006년 검색 기업 첫눈을 인수했으며 2013년 한게임과 분리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네이버 20년'은 부침이 많았다. 승승장구하며 국내 ICT 포털 업계의 역사를 새롭게 썼으나 포털의 폐쇄적 운영으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꼬리표는 여전했다. 최근에는 플랫폼 공공성 시비에 시달리는 한편 정치권의 딴지걸기에도 시달렸다. 나아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이해진 GIO 총수 지정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며 지금도 지역언론은 네이버가 자기들을 홀대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단체교섭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노동조합 이슈도 네이버 입장에서는 아픈 손가락이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했다. 지식인을 성공시키며 콘텐츠를 쌓아 성공한 네이버가, 동영상을 무기로 새로운 지식인 패러다임을 꺼낸 유튜브의 파상공세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텍스트 중심의 검색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동영상이라는 강력한 난관을 만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마이웨이를 간다는 방침이다. 플랫폼 공공성을 키우는 한편 국내 대기업 중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투명한 경영 방식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네이버 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나아가 글로벌 전략을 키우며 브이 라이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연쇄적인 실험에 성공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암호화폐, 나아가 모바일 첫화면 개편 등으로 동영상과 커머스 전략을 연결하는 정교한 전술까지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