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케미칼이 한국 최초로 3세대 뇌전증치료 주사제 '빔스크주'를 출시했다. 빔스크주 의약품 모습. 출처=SK케미칼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SK케미칼이 한국 최초로 3세대 뇌전증치료 주사제 ‘빔스크주’를 출시해 입으로 약을 먹는 것이 어려운 응급 뇌전증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했다.

SK케미칼은 4일 뇌전증치료를 위해 라코사미드 성분의 최신 주사제 빔스크주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3세대 뇌전증치료 약물인 라코사미드 성분이 한국에서 주사제로 발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케미칼 빔스크주는 16세이상 뇌전증 환자에서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부분발작 치료의 부가요법이 주요 적응증이다. 빔스크주는 수술 후 갑작스러운 발작 등 치료제 경구투여가 일시적으로 불가능한 뇌전증 환자에게 투여 할 수 있어 응급상황에서 효과적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16년부터 50mg, 100mg, 150mg, 200mg 등 다양한 용량의 경구용 뇌전증 치료제 ‘빔스크정’을 공급하며 환자들의 치료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제’를 제공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네 가지 용량의 빔스크정에 이어 이번 주사 제형 출시를 통해 한국 뇌전증 치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뇌전증 환자수는 약 19만명 수준으로 2015년 이후 해마다 약 3%씩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뇌전증치료제 전체 처방액 규모는 약 1300억원이다.

빔스크정도 라코사미드 성분 치료제 중 한국 최초로 건강보험급여 등재 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SK케미칼의 뇌전증치료제 빔스크는 뇌 신경세포의 나트륨 통로를 불활성화(Slow inactivation)하는 작용을 나타낸다.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적어 기존 치료제는 물론 타 약물과도 병용 처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SK케미칼은 주요 병원 약사심의위원회를 거쳐 오는 6월 말 상급 종합병원에 빔스크주 공급을 개시할 전망이다.

전광현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비즈 사장은 "빔스크주를 통해 다양한 용량과 제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 전체의 가치(Social Value) 제고를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뇌전증(간질)은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인자가 없음에도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만성화된 질환군이다. 간질 자체가 잘못된 용어는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과 낙인 등이 있다는 의견에 따라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변경됐다.

2차성 전신발작은 곧바로 뇌전체에서 경련이 시작되는 전신발작과는 달리, 발작초기에는 부분발작의 형태를 보이다가 이상전위가 뇌반구의 양측으로 퍼지게 됨에 따라 2차성으로 전신발작 형태를 나타내는 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