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가 6월 내 출시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화면 결함 문제 해결에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려 출시가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 갤럭시 폴드 테스트 장면. 출처=갈무리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 주 내 갤럭시 폴드 출시일을 다시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도 5월 31일 호암상시상식 현장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을 몇 주 안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수 주’가 짧게는 7일부터 길게는 2달 가량이 될 수 있는 만큼 갤럭시 폴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갤럭시 폴드 화면 결함 문제 해결?

앞서 알려진 갤럭시 폴드의 화면결함 문제는 제품 상·하단의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 이물질에 의한 손상이다. 또 화면 보호용 소재가 마치 일반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보호 필름과 비슷하게 생겨 떼어 내기 쉽고, 이들 떼어 내면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일 “갤럭시 폴드 화면 결함 문제 해결을 위해 엔지니어들이 노력하고 있고,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수 주 내 알리겠다 정도의 사실을 빼고는 현재 갤럭시 폴드와 관련한 업데이트된 정보가 없다”면서 “출시 관련해서는 일정이 잡히면 공식 채널을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한 언론이 갤럭시 폴드를 직접 입수해 테스트를 해 본 보도에 대해서도 “현재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상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먼저 ‘어떤 제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제품일 경우 수 달 후 출시되는 완제품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면 보호 소재를 쉽게 떼어내지 못하게끔 외형 디자인을 조금 바꾸거나 필름을 넣는 위치를 조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외형을 바꿨을 경우 정부 기관으로부터 전파인증, 망 연동 테스트 등을 다시 받아야하고 최대 1달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 갤럭시 폴드 3앱 동시 구동 화면. 출처=갈무리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전망치도 수정 불가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가 미뤄지면서 올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전망치 역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올해 생산물량을 100만대로 잡았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물량을 줄일 수도 있고 유일한 경쟁 제품으로 평가받던 중국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역시 출시일이 미뤄졌다. 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이해 화웨이가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를 줄줄이 연기하고 있어, 올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160만대였다. 삼성전자의 100만대를 제외하고 60만대 정도를 화웨이 물량으로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안정성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시장 규모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미뤄진다는 것은 폴더블폰 시장 전망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면서 “초기 폴더블 스마트폰 입지 선점에서 강한 경쟁자가 없어 치고 나갈 수 있는 좋은 시기인데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서 드라이브를 못 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의 출시일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지만 갤럭시 폴드가 화면 결함 문제를 해결하고 출시되면 멀티태스킹을 즐기는 소비자로부터는 긍정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서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는 5G 전용으로 출시되는데 5G에서는 동시에 앱과 콘텐츠를 즐기는 상황이 많다. 이런 이유에서 보다 큰 화면을 지닌 스마트폰을 향한 수요가 발생한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ThinQ)의 듀얼 스크린을 향한 소비자들의 인기가 이를 입증한다. 듀얼 스크린은 V50 씽큐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제2의 디스플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50에서 5G 환경에서 더 가치가 높아지는 듀얼 스크린의 멀티태스킹 경험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