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5월 완성차 판매 실적. 자료=각 사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지난 5월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와 쌍용차는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가 늘었고, 한국GM을 제외한 4개사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5월 총 66만4200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판매는 13만3719대로 집계됐고, 해외판매(수출)는 53만481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0.04% 늘었고, 수출은 7.15% 줄었다.

▲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 5월 내수 6만7756대, 해외판매 28만975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35만751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5월 대비 국내판매가 9.5% 늘었지만 해외판매에서 11.0% 감소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쏘나타(LF 2,026대, LF 하이브리드 모델 126대 포함)가 1만3376대팔리며 국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2774대 포함)도 8327대 출고되며 국내시장 판매 증대에 기여했다. SUV는 싼타페가 6882대, 코나(EV모델 1871대 포함) 4328대, 팰리세이드 3743대 등이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주요 국가들의 무역 갈등 등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됐다"며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카니발.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는 5월 국내판매 4만3000대, 해외판매 19만6059대 등 23만905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고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도 각각 8.6%, 2.2%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6109대)이었다. 카니발은 지난해 4월부터 1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승용 모델은 모닝이 4306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K3 3878대, 레이 3712대 등의 판매가 많았다. SUV 모델은 쏘렌토 4548대, 스포티지 3320대, 니로 308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등 일부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이 영향을 미쳤으며 중국을 제외한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출시를 앞둔 SP2(소형 SUV), 모하비 상품성 개선모델, K7 상품성 개선모델 등을 앞세워 판매 반등을 노릴 것"이라고 전했다.

▲ 트랙스. 사진=한국GM

한국GM은 5월 한 달 동안 총 4만106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6727대를 기록했고, 수출은 3만4333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 판매가 12.29% 줄었지만 수출이 3.38%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0.44% 올렸다.

쉐보레 스파크(3130대 판매, 전년비 22.0%↑), 말리부(1144대 판매, 전년비 9.6%↑), 트랙스(1157대 판매, 전년비 21.9%↑) 등이 선전했지만 전체 실적 증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연초부터 실시한 가격 재포지셔닝과 최근 진행하고 있는 할부 프로그램 확대가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의 판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6월에 진행하는 무이자 할부를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QM6(좌)와 SM6(우).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지난 5월 내수 6130대, 수출 8098대로 총 1만422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내수와 수출이 각각 16.5%, 7.5% 감소했고, 전체적 판매는 11.6% 줄었다.

대표 모델인 QM6는 2313대가 판매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형 가솔린 SUV 판매 1위 ‘GDe 모델’이 2050대 팔리며, QM6 전체 판매 중 88.6%를 차지했다. SM6와 SM7의 LPG 모델은 각각 787대, 417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2%, 33% 증가했다. '도넛 탱크'를 장착한 르노삼성차 LPG 모델의 판매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33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93.7%, 전월 대비 18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소형 해치백 클리오는 440대 판매로 전월 대비 621.3%  증가했고, 소형 SUV QM3도 418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106.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준중형 스테디셀러 SM3는 전년 동월 대비 50.7%, 전월 대비 13% 증가한 321대가 판매됐다.

▲ 베리 뉴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지난 5월 내수 1만0106대, 수출 2232대(CKD 포함) 등 총 1만2338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는 신차 출시(코란도) 효과를 누렸지만 수출 라인업 개편으로 수출 물량이 줄면서 전체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4.6% 줄었다. 

내수 판매는 코란도, 티볼리 브랜드, 렉스턴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티볼리 브랜드는 3977대가의 판매고를 올리며 4000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보였다. 올해 월 최대 판매실적이다.

수출은 현재 라인업 개편이 진행되고 있어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했으나, 코란도에 대한 해외 론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시장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 판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신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