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일 블레이저. 한국GM 제공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한국GM이 준중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의 국내 생산 계획을 밝혔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에 이은 3번째 신차 출시 소식이다. 이에 SUV 라인업 확대를 중심으로 다시금 내수 3위 입지를 탈환할지 기대가 모인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GM이 발표한 쉐보레의 새로운 SUV 라인업 트레일블레이저 의 한국 생산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GM 철수설을 일축하는 것은 물론 트랙스, 이쿼노스에 한정된 라인업 보강도 기대해 볼 수 있어서다.

이와 같은 기대는 현재 국내 출시중인 중형 SUV '이쿼녹스'의 판매량 저조가 영향을 줬다. 지난해 출시한 이쿼녹스는 1월 152대, 2월 133대, 3월150대, 4월 197대를 판매했다. 월 평균 판매량이 158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내수 시장에서 SUV 판매량이 급증했고, 이에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가 각각 2만9014대, 1만7852대를 팔아 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 위치하게 되는 준중형 SUV로 계획됐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블레이저보다 작은 차체를 가진 새 라인업이다.

▲ 트래버스. 사진=한국GM

여기에 연내 출시 예정인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2종의 신규 SUV라인업이 추가된다.

GM의 대형 SUV인 트래버스는 전장 5189mm, 전폭 1996mm, 전고 1795mm, 휠베이스 3071mm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팰리세이드는 물론 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플로러 보다 크다.

파워트레인은 3.6L 6기통 가솔린 엔진과 2.0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달았고, 9단 자동변속기가탑재된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 팰리세이드 대비 낮은 배기량을 보이지만 출력은 10마력 정도 높고, 최대 토크는 비슷하다.

▲ 쉐보레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 사진=이코노믹 리뷰 임형택 기자

콜로라도는 정통 아메리칸 중형 픽업트럭을 표방하는 풀 프레임 바디 SUV다.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견인능력으로 미국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는 제품이며 렉스턴스포츠가 독식하고 있는 픽업 시장의 유일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장 5403mm,전폭 1886㎜, 전고 1785㎜에 휠베이스 3258㎜의 크기를 자랑하며 적재함 크기는 너비 1468mm, 길이 1549mm다.

파워트레인에는 ▲3.6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8단 자동변속기) ▲2.5리터 4기통 가솔린엔진(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디젤 모델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차의 가격과 상품 경쟁력 면에서는 다소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모두 지난해 미국에서 20% 가까이 판매가 증가했지만 한국시장에서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잇어서다.

트래버스의 경우 한국GM의 판단 미스가 아쉽다.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는 동안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를 내놨고, 기아차 역시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올 하반기 출시한다. 경쟁자가 없던 시장에 새 경쟁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가격 역시 트래버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북미 권장 소비자가격(MSRP)인 3만875~5만2995달러(약 3645만~6256만원)는 한국 시장에서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대비 170만~1300만원 비싸다.

디젤 모델의 부재도 아쉽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국내 판매 모델 중 75%가 디젤 모델이었을 정도로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았다.

콜로라도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픽업트럭의 경우 마땅한 경쟁자가 없지만 3만1125~5만4195달러(약3675~6399만원, MSRP 기준)인 가격이 문제다. 렉스턴 스포츠칸(2838만~3547만원) 대비 877만~2852만원의 가격차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