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감기는 개도 앓지 않는다”. 이맘때쯤 생각나는 건강과 관련된 친숙한 속담이다. 이 속담은 날씨가 더워 좀처럼 감기에 걸리지 않는 여름철에 감기가 드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의 자기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 또는 추운 겨울에 감기를 앓는 것보다 여름에 걸린 감기가 치료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쓰인다. 개도 걸리지 않던 오뉴얼 감기로 고생 중이라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았는지 의심해야 한다.

 

오뉴월의 미세먼지, 환절기 일교차 처럼 면역력 약화 시켜

미세먼지는 3월이나 봄에 심하고 날씨가 좋은 오뉴월에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미세먼지 예보를 보면 맑은 날에도 나쁨 경고가 자주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감기가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특히 많이 걸리는 이유는 공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우리 몸이 외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만큼 저항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오뉴월에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면역력과 몸의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나노미터에서 10 μm 크기의 고체 또는 액체 성상의 물질들로 구성된 부유 입자성 분진이다. 크기에 따라 호흡기에 들어와서 침착하는 부위가 결정되며 그에 따른 건강 영향도 다르며, 입자 지름 2.5 μm 이하를 초 미세먼지로 구분한다. 감기는 상부 호흡기 점막에 바이러스가 감염 되면서 일어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현재까지 감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는 약 100여종에 달하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코감기 혹은 몸살 감기 등이 발생하게 된다.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될수록 산화 스트레스 유도, 기도 염증 악화, 기도 과민성의 발현, 비염 악화 등이 발생하게 되며 면역력은 지속적으로 낮아진다. 오뉴월에도 미세먼지가 많으면 낮아진 면역력에 100여종이 넘는 감기 바이러스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할 수 있고, 약해진 호흡기에 감기 환자의 기침을 통한 침, 콧물 등의 분비물이 들어오면 바로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 될 수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에도 끄떡 없는 면역력, 선천성림프세포 균형이 중요

미세먼지는 여러 염증반응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감기를 넘어 폐 기능을 저하시키고 천식까지 유발 할 수 있다. 이는 선천성림프세포(Innate lymphoid cells. ILCs)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선천성림프세포(ILCs)는 림프계열의 세포에 해당되며 미생물들과 빈번하게 접촉이 이루어지는 피부, 장, 폐 등의 상피 장벽에 분포한다. 이러한 선천림프세포는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을 중재하거나 염증 조절 또는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성림프세포는 피부와 폐에 소장 같은 막 표면에 풍부하게 존재하는데, 종류에 따라 T세포(후천면역세포로 세포 매개 면역 반응으로 병든 세포를 처리한다)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1형 선천성림프세포(ILC1)는 Th1와 세포 안에 병원체를 제거하고, 2형 선천성림프세포(ILC2)는 Th2와 점막의 면역을 키우고 기생충을 제거 한다. 3형 선천성림프세포(ILC3)는 Th17와 세포 외의 면역을 지키고 박테리아나 곰팡이를 사멸하는 식이다.

미세먼지는 선천성 림프세포의 균형(homeostasis)을 해칠 수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체내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선천성림프세포는 감염되거나 손상된 조직에서 발생하는 신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사이토카인과 같은 단백질을 분비한다. 이는 질병을 방지하거나 치료를 위한 면역반응을 증진시키고 조절하는 것인데, 이것이 지속적으로 방해될 경우 알레르기 질환이 일어나거나 면역력이 낮아지는 것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저하된 면역력은 한약을 통해 증강시킬 수 있다. 기침하는 것을 치료하고 나쁜 점액질을 제거하고 좋은 진액을 생성한다. 기관지염과 같이 폐 쪽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심장의 화가 생기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평소에 미지근한 물을 하루에 1.5리터 이상 마셔 적당한 체내 온도를 유지하고 노폐물을 배출해야 한다. 또 하나, 항암 효과가 있는 표고버섯이나 전신의 원기를 왕성하게 하는 인삼, 감기나 장염을 예방하는 생강차,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청국장, 미네랄과 아연이 함유된 대하가 대표적 면역력 강화 음식으로 꼽히니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