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G2의 자존심이 걸린 미‧중 무역전쟁은 사생결단의 일전 양상으로 비화하며 전세계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다. 미중 양국은 서로의 약점을 찌르는 비장의 카드로 장기전에 임하고 있어 그 영향이 글로벌 시장으로 전이된 상황에서 중국펀드만 홀로 상승하고, 북미펀드는 4주 연속 하락하는 의외의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시장-섹터별 펀드 중 인도는 모디총리의 총선 승리로 잠시 상승하던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됐고, 모멘텀의 부재로 전시장-섹터가 지난 주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정보기술섹터는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미국 4주, 헬스케어 3주 연속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며 글로벌시장이 침체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펀드 유형별 자금추이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해외주식형 중국펀드의 순자산은 914억원이 증가했고, 인도 주식형펀드는 150억원 증가했다. 반면 베트남펀드는 302억원이 감소했고, 북미주식형펀드는 300억원이 감소했다.

<중국시장>

중국은 상무부 대변인을 통해 국가 주권과 존엄에 상처를 주는 어떠한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중국이 보유한 희토류 수출을 무역 분쟁의 대응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미중 무역전쟁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천명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산 콩 수입 중단을 추진 중이라며 중국 정부가 대미 항전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더불어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미세조정으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대책을 마련 중이고 은행 대출 촉진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시중 유동성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중국 제조업 PMI 지수와 비제조업 PMI 지수가 주요 관리 관심지수로 떠올랐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격화된 이후 중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이전보다 위축되어 경기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미리 차단할 필요성으로 분석된다.

중국펀드의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은 35.59%를 기록하여 지난주 31.56% 대비 4.03%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주 하락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베트남시장>

미·중 무역분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베트남,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늘어나고 있다. 연초 이후 주요 신흥국 투자시장으로 주목받은 베트남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던 베트남펀드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지금까지 상승했던 투자금이 이익 실현을 위해 빠져나가며 펀드의 수익률도 동반 하락하는 모양새다.

베트남펀드의 3년 평균수익률은 45.86%를 기록하여 지난주 48.49%대비 2.63%포인트 하락하며 2주 연속 상승 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인도시장>

인도 총선에서 승리한 모디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로 상승하던 인도펀드도 지난 주 상승이후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인도시장은 다른 아세아 신흥국과 다르게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에서 직격탄을 맞는 경제구조가 아니어서 상황의 진전에 따라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석유를 대부분 수입해야 하는 원자재 부족으로 유가 상승 국면이 길어질 경우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총선 이후 모디 총리의 개혁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경기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펀드는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 41.44%를 기록하여 지난주 43.72% 대비 2.28%포인트 소폭 하락하여 지난 주 상승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북미시장>

미·중 무역분쟁 격화된 이후 미국 10 년물 국채와 3 개월 국채금리가 역전되며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유로존 역시 정치 불확실성과 맞물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전세계 경기도 침체기에 빠져들 수 있음을 우려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주요국에서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의 결과는 금융시장 내 참가자들의 투자심리에 보다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제조업 체감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으나 미국 경기가 아직까지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현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방 요인이 커지고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경제성장 전망이 나빠질 경우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하고 연준의 정책 목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해 통화정책은 민첩하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퀄스 연준 부의장은 통화 정책은 금융 취약성 진단이 아닌 실업률과 물가 전망을 안내하는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펀드의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은 41.96%를 기록하여 지난주 50.30% 대비 8.34%포인트 큰 폭 하락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헬스케어펀드의 3년 평균수익률은 10.31%를 기록하여 지난주 15.40% 대비 5.30%포인트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보기술펀드의 이번주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5.11%를 기록하여 지난주 7.69%대비 2.58% 포인트 하락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