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카메라 3강 캐논, 니콘, 소니가 올해 서울국제사진영상전(P&I)에 모여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니콘은 2016년 이후 오랜만에 P&I 부스를 열었다. 3사가 다시 모인 건 3년 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3사는 자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알리기에 힘을 실었다. 영상 관련 부스도 준비했다. 영상 관련 강의를 진행하거나 라이브 스튜디오를 열어 1인 크리에이터 방송을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늘어난 동영상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제28회 서울국제사진영상전(Photo & Imaging Show, P&I) 2019는 서울 코엑스에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사흘 간 열렸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렌즈 한 눈에

3사는 모두 풀프레임 미러리스 라인업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니가 2013년부터 주도하던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지난해 가을 캐논과 니콘이 합세했다. 양사는 신제품 미러리스 카메라에 각각 새로운 마운트 시스템인 EOS R과 Z를 탑재했다. 넓어진 직경과 짧아진 플렌지 백이 특징이다. 더욱 뛰어난 성능 렌즈 개발 환경이 갖춰진 마운트를 통해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승부처인 렌즈 라인업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P&I 현장에서는 각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과 렌즈를 모두 시연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움직이는 피사체 촬영을 위해 자전거 묘기를 하는 모델을 세워뒀고 망원렌즈 시연을 돕기 위해 2층 부스를 준비해 행사장 전경을 찍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접사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조화도 준비됐다.

캐논 부스에는 저도조 촬영 성능을 확인 할 수 있는 암실이 마련됐다. EOS R은 저휘도 초점 검출 능력을 EV-6까지 지원까지 지원해 빛이 없는 환경에서도 피사체를 인지하고 촬영이 가능하다. 기존 DSLR은 대체로 EV-4 수준까지 지원하는 데 그쳤다. ISO 감도를 3만 이상 수준으로 올린 상태에서는 빛이 없어도 피사체를 명확히 잡아내는 성능을 보여준다.

소니 부스에는 Eye AF(눈 자동초점) 기능을 십분 활용해 볼 수 있도록 동물 인형을 전시한 점이 눈에 띄었다. 소니는 최근 자사 풀프레임 미러리스 A9과 A7M3, A7RM3에 인공지능(AI) 기반 리얼타임 트래킹, 리얼타임 Eye AF 기능 등 핵심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캐논과 니콘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이용자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한 묘안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AF 성능 강화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 소니는 자사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AF 성능을 직접 구현해 볼 수 있도록 체험존을 운영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소니 2층 부스에서 카메라를 시연하는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모델이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회사의 렌즈 라인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한 점도 눈에 띄었다. 소니의 경우 풀프레임 미러리스 렌즈 라인업 확충을 5년 이상 지속해온 만큼 전용 렌즈는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 소니 렌즈군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캐논 EOS R 시스템 렌즈군이 전시돼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행사 기간 니콘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Z시리즈 전용 렌즈 니코르Z 58mm f/0.95 S 녹트에 관심이 몰렸다. Z마운트 시스템의 넓어진 직경과 짧아진 플렌지백 환경에서 매우 밝은 0.95 조리개값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통상 단렌즈는 최대 조리값이 1.4 정도면 충분히 밝은 것으로 간주된다. 이 렌즈는 니콘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큰 편이라고 전해진다. 

▲ P&I 2019에 전시된 니코르Z 58mm f/0.95 S 녹트 모습. 출처=니콘

“동영상 성능 시험해보세요” 1인미디어관, 라이브 스튜디오 등 눈길

P&I 2019에서 단연 돋보인 건 영상 관련 전시와 행사였다. 캐논은 나영석PD, 대도서관, 씬님 등 국내 인기 크리에이터를 섭외해 라이브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관람객들은 이들이 캐논 카메라를 활용해 라이브 방송을 하는 모습을 부스 밖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많은 관람 인원이 몰렸다. 캐논 관계자는 “실제 크리에이터들이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줘 다른 영상 관련 부스와 차별화를 했다”고 말했다. 

▲ 캐논 LIVE 스튜디오 부스에 관람객이 몰려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니콘은 비디오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직접 니콘 Z시리즈와 그 주변기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제품을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 니콘은 비디오 부스를 운영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니콘 Z시리즈에 영상 장비를 착용한 모습. 출처=이노코믹리뷰 전현수 기자
▲ 니콘 Z시리즈에 영상 장비를 착용한 모습. 출처=이노코믹리뷰 전현수 기자
▲ 니콘 Z시리즈에 영상 장비를 착용한 모습. 출처=이노코믹리뷰 전현수 기자

각종 카메라 관련 강연도 눈에 띄었다. 정해진 스케줄 시간별로 강연자가 연단에 올랐고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원하는 강연을 찾아 참여했다. 

▲ 소니 부스에서 카메라 관련 강연을 열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니콘 부스에서 카메라 관련 강의가 열리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카메라 3사가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그 동영상 성능을 강화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올해 하반기에도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한편 서울국제사진영상전(P&I)는 국내 유일한 사진·영상 전문 전시회다. 이번 P&I 2019 행사에는 110여개사가 600여개의 부스를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