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CBRE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는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시장에서 외국계 투자자에 의한 거래규모가 총 32억달러로 전년 대비 14%가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해외 투자자의 국내 리테일 투자는 일부 감소한 반면 물류 자산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73%가 크게 증가하면서 투자규모 성장을 견인했다.

CBRE에 따르면 조사된 거래 사례의 대부분은 준공전 우선매입의 형태로 신축 A급 물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CBRE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의 국내투자 중 영국 자본의 규모가 2017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라면서 “이는 작년 도심에서 거래된 대형 프라임 오피스에 투입된 영국계 자본에 의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투자자에 비해 해외 투자자는 작년에도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 수익률을 높이는 부가가치(Value-added)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라면서 “지난해 상반기 미국계 투자자에 의해 거래된 KB국민은행 명동사옥의 경우 매입과 동시에 철거된 후 기존 오피스용도에서 향후 호텔 및 리테일복합시설로 재건축중이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국내 A급 오피스 및 물류자산 수익률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외국계 자본의 국내 투자시장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투자자의 해외투자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 대비 2018년 국내 자본에 의한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총 74억 달러로 약 14% 상승했다. 해외 오피스 자산에 대한 투자 규모가 전체 대비 약 90%를 차지,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국내 자본에 의해 거래된 해외 부동산 전체 투자규의 80%는 유럽시장에 위치한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시장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환헤지프리미엄 등으로 지난해 영국에 대한 투자 활동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면 환헤지리스크가 높았던 미국에 대한 투자활동은 거의 절반감소했다. 이외에 일본이 주요 선호 투자처 5위권내에 진입하면서 일본에 대한 꾸준한 투자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CBRE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도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풍부한 자금력을 내세워 해외 부동산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라면서 “일부는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를 통해 투자자금을 모집하나 대부분이 국내 연기금의 자본으로 매입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