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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일과 사람을 분리하자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직장에서 우리가 하는 일 대부분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일상이다.그러다 보니 늘 우리 업무는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그리고 업무상 문제 해결을 위한 각자의 프로세스를 갖게 된다.

그 프로세스는 여타의 어떤 전문가들도 하나 같이 비슷한 이야기로 조언한다. 「그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원인에 의해 나타났으며, 다시는 그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어떤 조치들과 시스템이 준비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폭넓게 접근하라고 말이다.

다시 말해, 문제 해결의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기획 보다, 문제 발생의 원인을 제대로 알고 여기에 대처하는 힘을 기르는 것에 있다고 말이다. 여기서 대다수가 착각한다. 문제 발생의 원인도 이를 해결할 이도 ‘사람’에 있다고 말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필요 이상으로 사람에 매달린다.그래서인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일을 ‘해결할 사람’부터 찾는다. “담당자가 누구입니까?” 또는 “이 문제는 누가 해결할 것입니까?”등으로 일의 중심에 사람을 가져다 놓는 우를 범한다.

조직은 사람의 합이 아니다. 직무의 합이다.

일의 중심에는 그 일을 하는 사람 보다 그 일에 직접 연관된 여러 필요 행위와 그 행위의 논리적 연결 및 선후 관계, 그리고 여기에 연결된 또 다른 일, 그리고 이러한 논리에 의해 기초하여 만들어진 시스템이 존재한다.

여기서 말하는 일은 직무(Job)를 말한다.해당 직무는 최소한의 필수 행위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진다. 특정 시스템(조직)속에 어떤 직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나름의 존재감 또는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해당 직무의 R&R(Role & Responsibility)이다.

물론 R&R은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맞춘 직무상의 방향성에 따라, 혹은 대표자의 지시에 의해 충분히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이때 ‘원칙’과 ‘유연성’의 범주에서 해당 업무의 중심이 이동하는 것이지 결코 본질이 변하는 것이 아니다.

직무는비즈니스 마다, 또는 해당 직무에 대한 디자인(설계)를 담당한 리더에 따라, 최소한의 변할 수 있는 폭 및 단위가 존재하고, 이를 벗어나게 되면 그 일을 하게 되는 이에게 혼란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대다수 보통 직무는 비즈니스 또는 학문적으로 정립된 내용이 존재한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이를 기준으로 최소 및 최대의 영역을 설정하고, 그 속에 비즈니스에 따라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것으로 사업상 특성이 담긴 직무의 최소 단위를 결정한다.

그리고 사업을 어떻게 리드하는가에 따라, 또는 일을 하는 와중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왜, 무엇을,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직무의 색과 향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직무를 어떤 이가 어떤 생각으로 업력을 쌓는가에 따라 또한 달라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일의 단위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최초 자본주의가 출현하고,여러 비즈니스가 파생되면서,각 기업 비즈니스의 필요에 의해 산발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여러 주요 직무는 지난 100여년의 세월 동안 경영학이라는 학문으로 정립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의 특성 한 스푼, 비즈니스가 성장해 온 방향 한 스푼,그때마다 발생한 문제를 직무상의 범위에서 어떻게 대응 했는가에 대한 내용 한 스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일을 어떤 생각과 철학을 가진 이가 어떤 스킬과 테크닉을 가지고 대응 했는가에 따라 차별점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일(비즈니스)은 사람보다 시스템이 하는 것이다.

결국,지금 우리가 하는 일(직무)가 하는 것에 있어, ‘사람이 차지하는 몫’은 원래 크지 않다는 말이다.오히려 비즈니스가 최초 출발할 때, 어떤 직무가 조금 더 중요하거나, 그렇지 않다고 가치를 인정 받았는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다.

예를 들어,마케팅 에이전시는 마케팅 기반의 컨설팅이 주요 제공 가치(Value Proposition)이다.그렇다면, 핵심 직무는 마케팅(컨설팅)이고,핵심 역량은 ‘마케팅’이 된다.마케팅을 모르면,해당 비즈니스를 이해도 못하고,실제 할 수도 없다. 대신에, 그 회사에 속한 재무회계 담당자에게는 굳이 마케팅에 대한 전문적 식견은 필요 없다.

반대로, 회계 법인은 회계(재무)기반의 컨설팅이 주요 제공 가치이다. 그래서, 대다수가 회계사로구성되어 있다.그 외의 인력은 지원인력이다. 그 속의 마케팅 직무를 가진 이가 굳이 회계의 전문성까지 익힐 필요까지는 없다.오히려 우리 회계 법인이 가진 전문성을 어떻게 고객사들에게 잊지 않게 만들기 위한 ‘판을 짜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된다.

이때 필요에 의해 재무 회계 서비스를 제공할 때,어떤 과정에 의해 이루어지고, 발생한 문제에 따라 유형화하여 프로젝트의 경중을 투입되는 인력 및 시간에 따라 파악하고,이를 특정 유형으로 분류하여 고객이 보다 쉽고 빠르게 이해될 수 있도록 정리하여 보여주면 그만이다.

위 사례는 회사는 어디든지 업종에 관계없이 주요 직무는 존재해야 한다. 단, 비즈니스가 가진 속성에 따라 같은 직무(명)이라고 할지라도 요구 수준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요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을수록 영향력의 범주도 커지고,그에 따른 행위 상의 역할도 많아지고,동시에 책임도 무거워지는 것이다.

위와 같은 논리를 무시하고, 직무를 담당하는 사람에 국한되어, 아니 이를 넘어선 지시와 명령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몽골 대사의 깐풍기논란’이다. 리더들의 착각은 일에는 늘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존재하고,그게 누가 되든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만들어 진지 얼마 안된 스타트 업이고,새롭게 나타난 문제 혹은 그와 연관된 직무상 담당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수년에 걸쳐 해당 비즈니스가 단련되면서 특정 직무상 역할과 책임이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자면 얘기는 다르다.

그렇다면, 그 일을 처음 누군가 맡을 때부터, 신입이 아니라면 본능적으로 그 일의 범주가 어떻게 구분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일을 해나가면서 자신이 가진 역량을 기준으로 그 영향력의 원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무차별적으로 누군가의 책임 영역이 아닌 것을 임의대로 지시하면 당연히 직원들은 업무상 혼선은 물론이고, 자괴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이것이 지속적으로 느끼게 된다면 더 이상 조직에 있을 이유가 없게 되는 것이다.

비즈니스 시스템의 단위를 직무로 구분하자.

비즈니스 시스템은 부문간의 기능상 결합이 최소 단위라고 생각해야 한다. 특정 직무가 비즈니스 속에서 가지는 영향력의 범주(역할과 책임) 또는 사이즈(목표 및 성과)에 따라,개인 혹은 팀에서 맡아서 할 수 있고, 없고가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가 아닌 이상,누군가의 실력 또는 역량이라고 불리 우는 것으로 결코 조직의 중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어떤 조직이든 뛰어난 인재는 있지만, 그들이 그 뛰어남을 우리 조직에서 언제까지 보여줄지는 알 수 없다.

또한, 그 뛰어남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잣대가 없기 때문에, 다분히 기량 차이 라기 보다는 그 외적인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고,그것을 ‘사람으로 때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를 사람의 메우고, 다시 또 더 큰 문제가 나타났을 때 또 다시 사람으로 때우는 등의 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이다.

따라서,일의 연속성, 그 연속성 상의 각 부분(또는 기능)의 최소한의 역할과 책임 등의 단위에 대해 총괄하는 리더 혹은 부분을 담당하는 이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곧 일의 루틴을 정확하게 알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라고 했다. 이를 조직에 비유하면,일을 하는 사람이 문제일 수 있지만,그 문제가 그 사람으로 인해 나타난 정확한 증거가 없다면,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다수가 여전히 일에 사람을 넣고,그 사람이 하는 행위를 감정적으로 평하고,또한 몰아가면서 계속해서 조직에 ‘갈등’이라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모 광고 카피에서 말하는 “사람이 답이다.”라는 말을 호도해서 그런 것일까. 아님 어딘지 모르게,그 일의 시작도 끝도 늘 사람이었기 때문일까,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9.06.02  20: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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