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 OTT 시장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위 넷플릭스의 존재감이 여전한 가운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훌루 등이 크게 약진하며 판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속도'에 경쟁자들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RBC가 미국 OTT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 플랫픔으로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시청한다고 응답한 시청자는 1년 전과 비교해 17%p 증가, 54%로 확인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2%p 증가했다.

1위 사업자 넷플릭스의 속도를 상회한다. 넷플릭스의 경우 여전히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시청은 1년 전과 비교해 8%p 늘어나는데 그쳤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0%p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성장에는 강력한 락인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을 통해 무료 시청자 층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양성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마존은 자체 프라임 비디오는 물론 일종의 번들 형태로 다른 콘텐츠 공급자의 채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훌루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훌루를 이용하는 시청자가 1년 전과 비교해 18%p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반기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를 준비하고 있는 디즈니가 훌루의 경영권을 가져가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콘텐츠 다양성 시너지가 벌어질 경우 시장의 강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다만 넷플릭스는 여전히 글로벌 플랫폼으로 활동하며 로컬 콘텐츠 사업자와의 접점을 찾는 한편,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며 무난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1위 사업자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와 비교해 성장의 여백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약점인 콘텐츠 다각화는 새로운 오리지널 및 많은 콘텐츠 제작자와의 협업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추후 애플tv 플러스 등 새로운 경쟁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으나, 아직 넷플릭스의 미래가 절망적이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