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5월 한 달 동안 국내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13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후 조용히 1등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인피니티 워의 힘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한 5월 중순부터는 개봉 일정을 조정해 온 기대작들의 개봉이 이어지면서 박스오피스의 상위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걸캅스>, <악인전> 등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연이어 박스오피스의 정상의 자리에 앉았고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영화 <알라딘>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날아온 <기생충>의 쾌거는 한동안 침체됐던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고조시켰다. 곧 다가오는 6월에는 다양한 외화 기대작들의 개봉이 예정돼있다. <기생충>과 외화 기대작들의 경쟁이 기대되는 6월의 박스오피스는 어떤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6월, 주목할 만한 개봉 영화들을 소개한다. 

▲ 마블의 끝판왕 급 캐릭터 '진 그레이' 출처= 네이버 영화

<엑스맨: 다크피닉스> 마블의 ‘진’ 끝판왕 이야기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개봉: 2019.6.5

마블코믹스의 인기 시리즈인 <엑스맨>에서는 설정 상으로 마블의 최강 캐릭터인 ‘진 그레이’가 등장한다. 진 그레이의 힘을 이야기하자면 지난달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엔드게임’에서 우주적 강력함을 보여준 타노스를 어린아이 달래듯 제압할 수 있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신비한 힘을 가진 소녀 진 그레이는 우주적 힘을 가진 존재인 ‘피닉스 포스’와 하나가 되면서 우주 최강의 존재가 된다. 문제는 이 진 그레이가 악의 속성을 가진 다크 피닉스와 하나가 되면서 최악의 악당이 된다는 것에 있다. 정의의 슈퍼히어로 집단 엑스맨이 흑화된 동료 진 그레이와 목숨을 건 일전을 벌이는 것이 <엑스맨: 다크피닉스>의 주된 내용이다. 물론 슈퍼히어로 영화인 만큼 결말은 정해져 있겠지만, 수많은 매니아들을 보유한 엑스맨 시리즈의 최강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은 분명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 전설의 가수 엘튼 존이 영화로 돌아왔다. 출처= 네이버 영화

<로켓맨> 김정은? 아니 엘튼 존!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6.5

영화 제목이 <로켓맨>(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조롱하는 메시지로 지칭한 말)이라고 해서 뭔가 공산주의 사회를 풍자한 영화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영화 <로켓맨>은 영국 팝의 전설 가수 엘튼 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실제 인물의 삶에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아티스트의 고뇌와 아픔을 그려냈다. 여기에는 당연하게도 주인공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나와 <보헤미안 랩소디> 이후 또 한 번 극장에 싱어롱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 듯 하다. 엘튼 존 역은 우리에게 <킹스맨> 시리즈로 익숙한 배우 ‘테런 애저튼’이 맡았다.    

▲ 외계인의 침략에 지구를 지키러 온 아스가르드 용사들? 출처= 네이버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토르’와 ‘발키리’가 맨 인 블랙에?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6.12.

배우 월 스미스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검은 정장 요원들의 우주 활극을 그린 <맨 인 블랙>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3편까지 나온 기존 시리즈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가는 대신 월 스미스-토미 리 존스 콤비에서 주인공이 바뀌었다. 그것도 어디선가 투 샷을 자주 봤던 이들로. MCU에서 허당끼 넘치는 천둥신 히어로 ‘토르’를 맡았던 배우 크리스 헴즈워스와 <토르3: 라그나로크>에서 토르의 조력자 발키리 역할을 맡았던 배우 테사 톰슨이 각각 주인공 에이전트 H, M을 맡았다. 두 배우가 이루는 케미는 이번 영화에서 또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다만, 맨 인 블랙이라는 시리즈가 배우 윌 스미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작품이었다는 것이 약간 우려되는 점이긴 하지만.    

▲ 내 눈에만 이상하게 보이나? 출처= 네이버 영화

<사탄의 인형> 처키가 좀 이상한데...?
수입: (주)더쿱
배급: (주)이수C&E
개봉: 2019.6.20.

공포영화 최고의 악당 ‘처키’가 다시 돌아왔다. 살인마의 영혼이 깃든 저주받은 인형 처키는 무려 7편의 시리즈물 영화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인기 캐릭터다. 그런 처키의 이야기가 1988년 첫 작품 이후 무려 31년 만에 리부트(스토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됐다. 이번 리부트 작품은 한 어린이에게 선물로 전달된 인형에 연쇄 살인마의 혼이 들어간다는 이전 작품들의 설정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다. 본래는 착한 심성을 가진 말하는 인형 처키가 주인인 소년 ‘앤디’에 대해 집착하면서 점점 흑화된다는 설정이다. 이것까지는 사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데 처키의 생김새가 뭔가 좀...이상하다. 원래 처키는 한 눈에 보기에도 악독함이 느껴지는 썩은 표정이 압권인데 이번 작품의 처키는 뭔가 좀 착한 구석이 보인다. 과연 처키는 30년 전의 악독함을 다시 보여 줄 수 있을까.   
  

▲ 반갑다 우디! 출처= 네이버 영화

<토이스토리4> “이번에도 재밌겠지?
수입/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2019.6.20.

우디와 버즈가 돌아왔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장난감들의 이야기 토이스토리의 네 번째 이야기가 관객들을 찾아왔다. 토이스토리4는 장난감의 운명을 거부하고 친구들을 떠난 ‘포키’를 찾기 위해 카우보이 인형 ‘우디’는 또 한 번의 모험을 떠나고 그의 소울메이트 우주비행사 인형 ‘버즈’는 앞서 떠난 둘을 찾아 나선다. 토이스토리는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이번에는 또 어떤 스토리로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된다. 

▲ 이 아저씨는 20년 전에 총알을 누워서 피했었지... 출처= 네이버 영화

<존 윅 3: 파라벨룸> ‘네오’는 죽지 않는다...
수입: 조이앤시네마
배급: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TCO(주)더콘텐츠온
개봉: 2019.6.26. 

전설의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업계의 법칙을 어긴 죄(아마 여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거나, 오해가 있거나 한 듯하다)로 전 세계 암살자들의 목표물이 된다. 자신의 편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수많은 암살자들을 피해 다녀야 하는 그는 결국 모두와 싸우기로 작정하고 반격을 시작한다. 먼치킨(적수가 없을 정도로 강한 캐릭터) 히어로 전용 배우 키아누 리브스(심지어 그는 부처님 역할을 맡지 않았는가!)가 이번에도 또 한번 최강의 힘을 선보인다. 신기하게도 키아누 리브스는 20년전 <매트릭스>의 네오를 맡았을 때와 거의 변함이 없는 아름다운 외모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강해 보인다. 과연 키아누 리브스는 또 어떤 강함으로 최악의 킬러들과 맞서 싸울까.  

▲ 스틸컷이 영화의 분위기를 충분히 설명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비스트> 이성민·유재명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  
제작: ㈜스튜디오앤뉴
배급: (주)NEW
개봉: 2019.6

영화 <비스트>는 악독한 살인마를 추적하기 위한 단서를 얻기 위해 마약 브로커의 살인을 의도적으로 은폐한 형사와 이를 알아차린 라이벌 형사의 대결이라는 참신한 소재의 작품이다. 드라마 <미생>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많은 주목을 받은 배우 이성민과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신 스틸러 조연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유재명이 공동으로 주연을 맡았다. 선이 굵기로는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배우의 연기 대결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선과 악의 모호한 구분으로 무엇인가 메시지를 던질 것 같은 한국형 누아르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