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니콘이미징코리아 정해환 대표가 30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에서 언론사 정담회를 열고 경영방침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지난 4월 취임한 정해환 대표는 니콘이미징코리아의 첫 한국인 대표이며 영업맨 출신이다.

정 대표는 카메라 시장에서 니콘의 입지에 대해 “20여년 간 카메라 업계에 몸담으며 겪어보니 업계에는 늘 위기가 있었지만 원천기술이 좋은 업체는 그 위기를 계속 돌파했다”면서 “변화의 상황에서도 니콘만의 기준으로 제품을 만들고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기자들과의 주요 질의응답

▲ 니콘이미징코리아 정해환 대표가 30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에서 언론사 정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Q. 니콘 본사에선 어떤 이유로 니콘이미징코리아에 한국인 대표를 임명했다고 보나

한국인이라는 점보다는 제가 영업인 출신이라는 게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본다. 한국시장을 더욱 성장시켜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Q. 영상에서 니콘 역량에 대한 마케팅이 부족했다고 보지는 않는지

그간 원투원 마케팅으로 타깃이 되는 유저를 위주로 공략했다. 사진에 열정이 높은 사용자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움직였다. 다만 현재 영상 시장 산업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응도 해야하는 시기라고 본다.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영상 고객층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생각이다. 

Q. 경쟁사인 캐논과 소니 는 동영상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영상 수요 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그 부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본다. 다만 단순하게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 부분을 넓힌다는 생각으로 쫓아가는 건 니콘이미징코리아의 경영방침은 아니다. 효율성과 함께 그 시장을 놓치지 않고 포커싱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 실제로 Z시리즈에 LAW 동영상 탑재를 할 계획이다. CF EXPRESS 미디어 장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펌웨어 업데이트도 준비 중이다. 니콘은 동영상 전문기기가 없지만 오히려 가감 없이 이런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Q.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에 밀리고 있다. 개선방안이 있다면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며 이기겠다고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업계에 20여년 정도 있는 동안 위기와 돌파 속에서 업체들의 순위 변동이 있었다. 필카에서 디카로, 디카에서 SLR로 최근엔 미러리스로 대세가 바뀌며 변화와 위기가 찾아왔다. 광학기술과 원천기술이 좋은 업체는 이를 돌파했다. 니콘도 꾸준히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존재감이 작아졌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만의 기준으로 꾸준히 제품을 만들고 있다. 변화의 상황에서도 니콘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Q. 골프 거리측정기 등 카메라 외 사업 비중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거리측정기의 매출 비중은 현재 5~7% 수준이다. 비중은 아직 작지만 최근 몇 년간 성장폭은 크다. 성장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장기적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외에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 부문은

3D 모션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카메라 업계가 노릴 수 있는 틈새시장도 있다. 예를 들어 게임 업계에서 3D 모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니콘 카메라로 3D모션을 찍어서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시장을 연결하는 게 목표다. 

Q. 스마트폰 카메라가 최근 AI 기능을 추가하고 이미지센서가 커지는 등 기세가 매섭다

촬영에 대한 수준과 갈망이 높은 고급 유저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니즈 속에서는 여전히 원천기술이 활용되는 카메라 기능과 렌즈 등 스마트폰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카메라가 공존할 수 있다고 본다. 

Q. 대표께서 본 한국 카메라 시장과 다른 국가의 차이 점은 무엇인가

한국 시장은 빠르고 대세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어떤 대세가 생기면 그쪽에 수요가 많이 몰린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니콘이미징코리아도 포인트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하반기에 주력할 부분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Z시리즈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다. 렌즈군 확충에도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끌어오는 게 목표다. 

Q. 니콘 Z시리즈의 저장메모리 XQD는 경쟁력이 부족해 보인다. 유지할 방침인가

XQD의 안전성에 기반한 본사의 선택이라고 본다. XQD는 동영상 부문의 안정성과 속도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생각한다. XQD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전달받은 정보가 없다. 

Q. 니콘이 국내에서 1위하고 있는 제품을 떠올리기 힘들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것이 잠재력이라고 본다. 1위 제품을 채워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 

Q. 니콘의 매출 성장 추이는 어떤가

2년 연속 성장을 했다. 성장폭을 넓히는 게 목표다. 다만 내실 있고 수익성이 좋은 성장을 하는 게 핵심이다. 

Q. 2년간 성장한 건 제품이 많이 팔렸다기보다 제품 단가가 올라가서 그런 것 아닌가

풀프레임 카메라가 출시되며 일부 제품의 판매가가 올라간 건 사실이다. 다만 꼭 그렇기 때문에 매출이 오른 건 아니다. 제품군이 다양해진 영향도 있다. 또한 DSLR D850의 판매숫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전체 DSLR 판매 수량은 감소했지만 고급기종 수량은 줄지 않고 있다. 그런 부분도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Q.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변화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어떤 준비를 했나

가깝게 다가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활동도 많이 하고 있는데 덜 부각되는 면이 있는 거 같다. 더 넓은 연령층에게 다가서는 게 기본적인 계획이다. 최근 P&I에도 2년간 빠졌다는 것에 대해 니콘팬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종종 들었다. 소비자들과 접점을 높여가고 행사 등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