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비엘바이오가 신생혈관억제 이중항체 ‘ABL001(VEGF x DLL4)’의 임상 1a상에서 해당 후보물질의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출처=에이비엘바이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신생혈관억제 이중항체 ‘ABL001(VEGF x DLL4)’의 임상 1a상에서 해당 후보물질의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30일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임상암학회(ASCO2019)에서 신생혈관억제 이중항체 ABL001(VEGF x DLL4)의 임상 1a의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생혈관억제 항암제로 잘 알려진 VEGF의 내성을 보완하기 위해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에 영향을 미치는 DLL4(Delta-like Ligand 4)라는 또 하나의 타깃을 VEGF와 함께 이중항체 플랫폼에 적용한 ABL001(NOV1501)을 개발했다.

ABL001은 기존 로슈의 ‘아바스틴(Avastin)과 일라이릴리의 ’사이람자(Cyramza)‘의 VEGF 단독항체가 가지는 한계를 보완할 뿐만 아니라, 더 뛰어난 효능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한국 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이중항체 치료제의 임상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글로벌 시장에 한국 이중항체 대표기업으로 이름을 알리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BL001의 임상 1a는 코호트(Cohort) 1부터 5단계까지 총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각 단계별로 0.3 mg/kg, 1.0 mg/kg, 2.5 mg/kg, 5.0 mg/kg, 7.5 mg/kg까지 투여용량을 늘려가며 진행됐다. 연구 결과 해당 과정에서 심각한 독성이나 특이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종양의 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안정병변(Stable Disease, SD)이 53%를 보임은 물론 임상 1상에서는 드물게 보이는 부분관해(Partial Response, PR)를 보여 향후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고무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ASCO가 개최되는 시카고 현지에서 미국 임상전문의들과 ABL001의 임상 2상관련 자문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ASCO에 이어 6월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될 ‘바이오 USA(Bio International Convention)’에서 이미 약 50여 개의 파트너링 미팅이 예정됐다. 현재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과 관련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논의하는 만남을 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약 7~8개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기술수출 기대감은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생혈관억제 항암 이중항체인 ABL001(NOV1501) 외에도 레고켐바이오와 공동연구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미국 트리거, 국내 동아ST, 유한양행, 디티앤사노메딕스와 공동연구 중인 T세포관여 이중항체 ABL10X, 중국의 I-Mab과 공동연구 중인 PD-L1기반의 듀얼 면역항암 이중항체 ABL50X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업은 또 지놈앤컴퍼니와 공동연구하는 신규면역항암 단독항체 ABL40X,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 통과능 기술과 파킨슨병의 발병원인으로 밝혀진 ɑ-synuclein의 응집을 억제하는 타깃을 접목한 파킨슨병 이중항체 치료제 ABL301 등 약 2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