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이 5월들어 다시 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미·중 무역긴장 격화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 주식형 펀드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불행하게도 국내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은 해외주식펀드 수익률 하락폭을 훨씬 능가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 주도주로 꼽히고 있는 바이오테크 등 헬쓰케어, 배터리 등 2차전지, 중공업 테마 펀드들이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헬쓰케어테마 펀드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와 코오롱 생명과학의 성분 표시 허위작성 문제 등의 영향으로 전체 헬쓰케어 주식들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문제도 ESS(에너지 저장장치) 화재로 인한 배터리 업체의 수익성 저하와 중국의 견제 등으로 주도주임에도 단기 홍역을 치루고 있는 상황이다. 중공업주식들은 현대중공업와 대우조선해양 합병이후 물적 분할에 대한 노조 파업 선언 등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긴장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원자재 시장과 글로벌 주식시장이 5월들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중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겨놓고 있지만 강온 양면 전략의 협상패턴에서 최근에는 화웨이에 대한총공세 양상으로 견제를 본격화 하고 있어 투자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시장에 공포심이 극대화 되면서 투자자들의 바닥찾기는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내 섹터의 하락주도주들이 공교롭게도 미래 유망주군이어서 지금의 낙폭과대를 바닥으로 인식할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헬스케어 및 2차전지 섹터 산업이 부진한 이유는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되면서 국내 포함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면서 “특히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수출이 많은 나라들 주가 하락폭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각 유형별 펀드의 실적이 부진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거꾸로 바닥에서부터 추적하여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시장-섹터-테마 펀드의 수익률과 투자전략, 자산구성 등을 살펴보고 대안을 마련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

투자상품별 실적 확인은 국내 투자상품과 해외 투자상품으로 시장에 따라 구분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에 따라 구분되는 대유형으로 위험 수용형 상품인 주식형과 안전 추구형 상품인 채권형 상품으로 구분했다. 다음은 소유형으로 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 국내-해외 부동산펀드 등 8개 유형별 상품을 비교대상으로 선정했다.

실적은 글로벌 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의한 영향이 크게 작용하기 시작한 올해 연초부터 현재까지 연초후 수익률을 비교하되 각 유형별로 수익률 하위 TOP5에 드는 상품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유형별 대상 펀드는 최소 6개월 이상 운용한 상품 중 운용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인 중형급 이상의 펀드를 대상으로 정했다.

또한 각 유형에서 레버리지펀드와 리버스펀드는 2배 이상 실적이 오르내리는 특성이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이번 비교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441 개와 해외 주식형펀드 294개 중 연초후 수익률 하위 TOP5에 드는 상품들의 유형별, 운용기간별 수익률과 특성을 알아본다.

♦국내 주식형펀드 연초후 수익률, 최하 -14.22% 최고 -12.59% 평균 -13.49%

국내 주식형펀드 연초후 수익률 하위 TOP5 중 1위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 펀드가 -14.22%를 기록했다. 다음은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상장지수(주식)이 -13.70%를 기록했고, 이어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이 -13.59%,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상장지수(주식)이 -13.35%, 삼성KODEX기계장비상장지수(주식)이 -12.59%를 기록하며 각각 하위 2~5위를 차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하위 TOP5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13.49%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특성, 헬스케어-2차전지-미래 전략산업 테마 부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하위 TOP5의 특성을 분석하면 일반적인 중장기 상품의 실적을 비교할 때 하위 수준에 머물지 않는 섹터-테마 들이 고루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장기 성장성 면에서 주목을 받는 섹터인 헬스케어와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 전략산업이 포함됐고 빅10에 포진되고 있는 2차전지 산업도 낙폭 과대 섹터로 분류되고 있다. 그 외에 중공업,기계장비 등 산업설비 종목이 단기 변동성에 취약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헬쓰케어와 4차산업혁명, 2차전지 산업섹터는 향후 미래주도주로의 역할이 기대되는 섹터로 투자자들의 바닥찾기에 우선 고려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탄력적으로 반등을 주도할 경우 단기 낙폭 과대가 반등 탄력으로 작용할지는 개별 종목군별로 악재해소여부에 달렸지만 그 악재들이 단기적인 악재라면 추세적 반등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운용기간에 따른 각 펀드 간 수익률 편차는 크지 않고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어 특정 펀드의 자산배분이나 전략이 큰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팀장은 “헬스케어섹터 펀드의 실적 부진은 나스닥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미국 내 약가 인하 압박 및 신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하향되면서,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2차전지 테마는 2018년 연말부터 붉어졌던 ESS화재사건과 업체들의 1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나타난 단기 하락 현상으로 진단”했다.이어 그는 “헬스케어 산업의 신약개발과 기술이전 체결 결과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 보이게 되는 이유는 최근 국제 학회에 이은 신약 개발회사에 대한 새로운 정보제공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하고 “2차전지는 여전히 배터리 공급이 부족하여 방향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속도의 문제로 생각되며 각국 정부들의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로 자동차 제조회사들의 전기차 생산에 대한 계획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세계적으로 헬스케어와 2차전지 테마주는 최근 3달 동안 계속 하락하였으며, 향후 헬스케어와 2차전지에 대한 투자가 재개되고 신흥국에 대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 헬스케어와 2차전지테마도 함께 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 연초후 수익률, 최하 -5.90% 최고 0.25% 평균 -1.64%

해외 주식형펀드 연초후 수익률 하위 TOP5 중 1위는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주식)A 펀드가 -5.90%를 기록했다. 다음은 KB브라질자(주식)A가 -1.32%를 기록했다. 이어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 -1.11%, 신한BNPP골드 1(주식)A가 -0.12%, KB베트남포커스자(주식)A 펀드가 0.25%를 기록하며 각각 하위 2~5위에 올랐다.

해외 주식형펀드 하위 TOP5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1.64%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특성, 정보기술‧전기차 배터리‧신흥국 둔화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하위 TOP5를 살펴보면 소유형에서 정보기술섹터, 기초소재섹터, 브라질 주식, 베트남 주식 등으로 특정 분야로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시장-섹터 펀드가 선정되었다.

눈에 띄는 점은 시장과 섹터에 따라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점과 운용기간에 따른 수익률 편차도 크게 나타나는 점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특성과 대비된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정보기술섹터 펀드는 최근 1개월에서부터 연초후까지 전 구간 수익률이 매우 낮다.이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산업의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소재 섹터의 두 펀드는 원자재인 금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와 보완재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달러화의 강세로 금 펀드의 수익률이 상승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브라질 주식과 베트남 주식은 남미 신흥국과 아시아 신흥국펀드로 가장 큰 요인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이머징 시장의 경기가 동반 침체한 데 따른 원인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