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국내 최초이자 최대 민간 주도 사회적 가치 축제인 SOVAC 2019(소셜밸류커넥트 2019)가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1회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2회 행사에 대한 기대감도 더 높아졌다.

▲ 최태원 SK회장이 SOVAC 2019 마무리발언을 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1년 전 사회적 가치 행사 아이디어를 내 직접 실행한 최태원 SK회장도 행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내년에 2회 SOVAC을 열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를 열기 전에는 1000명만 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행사를 찾아온 것을 보면 사회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내년에도 많은 인원이 오면 그 인원을 어떻게 다 수용할지 걱정이 되는데, 이는 즐거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라는 것은 사람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조금식 다르다”면서 “그렇지만 다른 사회적 가치를 합쳐 우리의 가치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사회 문제 발생 속도가 해결 속도보다 더 빨리 가는 상황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런 상태로 계속 가게 되면 지속 가능한 사회가 힘들어 힘을 합칠 시기가 지금”이라고 밝혔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도 “오늘 행사는 많은 사람들의 적극적 참여와 호응에 힘입어 잘 마무리됐다”면서 “SK도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행사 제목에 커넥트라는 말이 들어갔는데 이는 사회적 가치를 향한 의지와 열정이 높더라도 그 영향력의 크기는 혼자보다는 여럿이 낫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자연스럽게 커넥트가 이뤄져야 하고, 그래서 협업 프로젝트에 대해 평가하고 보상하는 개념도 SPC(사회성과인센티브)어워드가 지속된다면 여러 사회적 가치 평가를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도 “SK는 SPC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반영하는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사회적기업진흥원도 2017년부터 사회적 가치 성과 측정 관련 연구를 시작해 2018년부터 그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열 서울대 교수는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면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고 GDP도 3만달러 언저리인데 행복순위는 세계 60위권”이라면서 “정부에서 관련 예산을 많이 썼는데도 정작 정책의 수요자인 국민들이 불행해지고 있다는 것은 역설이기 때문에 이제 효율성 관점보다는 공공성 측면에서 다시 한 번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 SOVAC 2019 마지막 행사 '제4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전경.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한편 최태원 회장은 자신이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갖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IMF뿐만 아니라 제 인생의 상당 부분을 보면 전쟁을 하면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조건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만 생각하다 보니 착한 사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됐고, 이러다 보니 공감능력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사람보다는 일만 보게 됐다”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어느 순간 돈에는 전혀 관심 없고 오직 사람에만 관심 있는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나게 됐고, 그 사람을 관찰해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사람으로부터 공감능력을 배워서 사회적 기업과 가치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사회적 기업 문제와 성과 측정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전 세션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실제로 돈을 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사회적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OVAC과 같은 행사를 열어 한꺼번에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장애인 고용 확대 요청에 대해서도 열심히 하려고 애썼는데 왜 안됐는지 모르겠다”면서 “스스로 알아서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먼저 고용을 하는 방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