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2012, 김난도 지음, 미래의 창 펴냄
메가트렌드 인 코리아, 한국트렌드연구소 지음, 중요한 현재 펴냄
SERI 전망 2012, 권순우·신창목 외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10년 후 세상,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지음, 청림출판 펴냄
유엔미래보고서, 박영숙 외 지음, 교보문고 펴냄

연말과 새해가 다가오면서 출판계는 내년을 전망하는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매년 그해의 12간지 동물을 키워드 삼아 한해를 전망하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코리아>(김난도 지음, 미래의 창 펴냄) 2012년 판이 올해도 어김없이 나왔다. 김 교수는 내년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용띠 해를 맞아 ‘DRAGON BALL(드래곤볼을 잡아라)’로 정의했다.

진심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진정성이 중요해지고 오가닉(유기농)과 로가닉(천연성분)으로 구하기 어려운 천연성분의 원료가 각광받게 된다. 또한 과잉의 시대,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주목을 받아보려는 시도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2012 메가트렌드 인 코리아>(한국트렌드연구소 지음, 중요한 현재 펴냄)도 내년 트렌드 이슈를 사회적 소요의 세계화, 신뢰 경쟁, 소셜익스피리언스(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실제와는 다른 것의 경험), 다이렉트 서비스, 칩시크(저가상품), 시티파머(도시농사), 실버부머, 친고령화 도시, 아시아 중산층, 철도 르네상스 등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한국트렌드연구소는 내년 한국사회 전망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다가 불똥이 튀어 옷을 태울 운세’라는 점술가들의 말을 빌려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원인으로는 글로벌화, 디지털·자동화, 불안과 불확실성 등 3가지를 꼽았다.

(권순우·신창목 외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도 위의 예측서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위기, 저성장, 세계경제부진, 불확실성 확대 등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속속 발견된다.

연구소는 세계경제와 관련 미·중 통상분쟁과 보호주의 심화, 동아시아의 FTA논의 재점화, 신흥국 기업의 확대, 반(反)월가 시위 및 금융자본에 대한 규제강화 등을 전망했다. 또한 국내 경제는 수출의 견인력 약화, 내수부진, 정부 경기부양여력 축소 등 3대 성장 동력의 약화 현상을 지적하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투자심리,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 위기, 불안정한 물가 진정세 등을 전망했다.

산업측면에서는 정보통신산업의 차세대 제품의 경쟁 심화, 글로벌 특허전쟁의 확산 등 더욱 시장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012년을 넘어 더 먼 미래를 예측한 도서들도 출판가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10년후 세상>은 숨 가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미래 생활의 변화상을 실사구시(實事求是) 차원에서 추적해나간 책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대표 저자로 참여한 이 책은 정재승 KAIST교수, 전상인 한국미래학회 회장, 이덕환 서강대 교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 이르기까지 각계 전문가들의 통찰력 넘치는 분석 및 전망을 담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2025>는 유엔 산하 미래연구싱크탱크인 밀레니엄프로젝트가 각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과 석학들이 모여 만든 최신 전망 연구 자료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예측만 모아 분야별로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14년 후인 2025년 세계를 전망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세계적 책임(CGR)로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 주목된다. 기억수술 전문외과의, 나노섬유 의류 전문가 등 주목받는 54가지 직업도 제시됐다.

김은경 기자 kek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