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28일 SOVAC 2019(소셜밸류커넥트 2019)에서 열린 전문가 패널 토론에서는 ‘사회적 가치’가 기업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 SOVAC 2019 패널토론.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는 “사회적 가치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인식에 대하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기업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함에 있어 예전에는 기부나 자선을 통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더 많은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 수 있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가치가 이제 기업 입장에서는 옵션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라면서 “이는 일시적이 아니고 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고, 더 큰 영향을 기업에 주는 가치”라고 덧붙였다.

정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은 “글로벌 IT기업 입장에서 볼 때 기업이 사회적 가치에 관심두지 않으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면서 “사회적 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사회에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를 맡기기에는 고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이어 “기업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지만 사회적 가치는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문제라고 글로벌 기업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창업자 중 한명으로 현재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의 김정호 대표도 “사회적 가치의 기준이 특히 20대와 30대 청년들은 특히 엄격하다”면서 “이런 현상을 일시적 유행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정부도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종욱 기획재정부 장기전략국장도 “사회적 가치의 기본 개념은 다양성, 공공의 이익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라면서 “이는 국가의 발생 이유기도 하기에 상생,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참여, 공동체 등이 대표적 사회적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정부도 공공부문 내에서 전략으로 추진 중인데 제도적 기반 구축 위해 사회적 가치 기본법을 제정하고, 인사측면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원칙으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강화토록 평가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위원회 SV위원장은 “SK는 그룹 내부적으로 항상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고민을 오래도록 해오고 있다”면서 “SK의 사업 안에서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면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하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호 대표는 “SK도 현재 기업 중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잘 하고 있는데 학점으로 따지면 4.0이상”이라면서 “그런데도 전공필수에서 1점이 모자라는 것 같은데 이유는 장애인 고용 측면서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젊은 세대들은 특히 SK와 같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과 같은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에 특히 민감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가치 실천의 장애물은 무엇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힘든 환경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는 “협업을 하고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기관 등에서 더 많은 전문성이 쌓여야 한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보다 탄탄한 전략과 조직이 있어야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희 위원장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데 근본적으로 2가지 가치가 동시에 발전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기술적 발전이 꼭 필요하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말로만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대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함에 있어 우수하고, 치열함을 갖춘 인력이 이쪽으로 투입이 잘 안된다”면서 “책임지기 싫어하는 형태로 흘러가는 경우가 다수인 것을 본 만큼 기업에서도 사회적 가치 관련부서에 대해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종욱 기획재정부 국장은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정부에서도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성장과 배치된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공공부문에서도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한 지표를 개발하거나 계량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