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이미 시대의 화두를 넘어 한국사회서도 필수적 가치로 자리잡고 있는 ‘사회적 가치’ 축제인 SOVAC 2019(소셜밸류커넥트 2019)가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 SOVAC 2019 메인홀인 비스타홀에서 개막식을 보고 있는 참석자들.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SOVAC 사무국은 28일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4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SOVAC 사무국은 “당초 행사 참여 인원을 최대 2000명 선으로 예상했는데 배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고 말했다. 사무국은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참가 등록 인원이 5000여명을 넘어서자 행사장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사전 등록 접수를 마감했다.

이 행사의 주제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다. 사회적 가치는 환경 오염, 일자리 부족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해결된 성과를 말한다. 그동안 주로 정부와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이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일반 기업과 개인들까지 힘을 보태고 있는 추세다.

SOVAC 관계자는 “뜨거운 행사 참가 열기는 사회문제 해결을 더 이상 남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SOVAC 관계자는 “이 행사는 작년 말 최태원 SK회장이 제안하고 80여개 기관, 단체가 파트너로 나서 호응하면서 마련됐다”면서 “이 행사가 첫 해부터 대박을 터뜨리면서 향후 사회문제 해결 위한 모두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사회적 가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관심이 한층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무국은 이날 사전등록 마감 등으로 행사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서비스인 ‘옥수수’를 통해 행사 실황을 생중계했다.

SOVAC 조직위원장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막사에서 “이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때”라면서 “SOVAC 행사를 통해 그동안 각자 상상해 온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밖으로 꺼내 이야기하고, 서로 연결 해보자”고 제안했다.

곧바로 이어진 개막 세션에서 사회적 기업 ‘크레파스’ 김민정 대표,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임형준 한국사무소장, 탤런트 차인표씨 등이 각자 추구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소개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네이버 공동창업자로서 현재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운영중인 김정호 대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정성미 부사장,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등 6명이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공사례, 정책적 지원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후에는 행사장 곳곳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과 토론, 전시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진다.

주 행사장 한켠의 테이블 세션에서는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 MBA, 코트라(KOTRA), 코이카(KOICA), 사회적기업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 기관들이 소셜벤처와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실무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자들은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유통, 세무, 회계, 법률, 해외 진출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 등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50여개의 전시 부스들도 마련됐다. 100~200명이 참가하는 소규모 토론세션 20개도 오후에 잇따라 열린다.

사회적 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임팩트 금융 활성화를 위한 공적기금의 역할은 무엇인지,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일선 사회적 기업가들이 실제 적용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지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 배우 차인표씨가 SOVAC 2019 개막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저녁에는 제4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가 열린다. 최태원 SK회장이 제안해 시작된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까지 3년간 130개 사회적 기업이 148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고, 올해는 188개 사회적 기업이 사회성과 456억원을 창출한 것에 상응해 87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이로써 지난 4년간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성과는 총 1078억원이며, 이들에게 지급된 인센티브는 235억원에 달한다.

또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 행복 인사이트: 소셜밸류 아이디어 공모’ 최종 결선 및 시상식도 열린다. ‘ICT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 라는 주제아래 총 347건이 응모됐고, 최종 결선에 오른 10개 아이디어를 놓고 치열한 프레젠테이션이 펼쳐진다. 최종 결선에 오른 이들 10명에게는 SK텔레콤 근무형인턴십 기회와 장학금 등이 주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