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 전경. 출처= 풀무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저가의 중국산 김치 그리고 일본 기무치의 추격으로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식품기업 풀무원이 최첨단 김치공장을 완공해 김치 세계화에 앞장선다. 

풀무원은 24일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글로벌김치공장’ 준공식을 열고 우리나라만의 프리미엄 김치를 직접 생산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김치가 유통되고 있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공장 준공식에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춘석 국회의원, 조배숙 국회의원,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조규대 익산시의회 의장, 김동원 전북대 총장, 박맹수 원광대 총장,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윤태진 이사장과 풀무원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풀무원 김치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축하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김치수입 확대에 대응하고 국산김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발표한 '김치산업 육성 방안'에서 국산김치의 품질, 안전 차별화를 통해 김치수출을 9750만 달러에서 1억2000만 달러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은 중국과 일본의 도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김치 총 수출액은 약 9750만달러(약 1100억원)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수입액인 1억3821만달러(1642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수입 김치 중 99%는 저가형 중국산이다. 수출입김치를 물량으로 따지면 수출은 2만8197t, 수입은 29만742t으로 수입량이 10배 이상 많다.

▲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 내부. 출처= 풀무원

이에 풀무원은 1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연면적 3만329㎡에 지상 3층의 김치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포기김치부터 맛김치, 백김치, 깍두기, 섞박지 등 다양한 김치를 하루 30t, 연간 1만t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김치수출량은 약 2만8000t이다.

아울러 풀무원 글로벌 김치공장은 IoT(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공장)’다. 발효식품인 김치는 제조 과정 중 맛이 계속 변해 고객이 원하는 숙성도에 맞춰 출고하는 것이 매우 까다로운 식품이다. 풀무원은 이를 김치발효과학 연구와 첨단 기술로 극복했다. 우선 노동집약적인 기존의 김치 공장과 차별화해 재료 입고부터 포장,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였다.

절임부터 포장까지 전 제조과정에 IoT 센서와 IP카메라를 설치해 온도, 습도, 염도 그리고 제조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균일한 맛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로 재고관리까지 실시간으로 하여 미국, 중국, 일본 등 각 수출국의 배송 시간을 고려한 최적의 숙성도로 김치를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 미국 월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풀무원 김치 제품. 출처= 풀무원

풀무원식품 박은영 김치사업부장은 “풀무원은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NO.1 두부기업으로 글로벌 식품 빅마켓에서 다져온 유통노하우와 역량이 있다”면서 “한국 교민시장이 아닌 미국, 중국, 일본의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하고 풀무원 김치를 글로벌 NO.1 제품으로 만들어 진정한 김치세계화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준공식에서 “한국의 김치는 세계 68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푸드가 됐다”면서 “풀무원의 바른 기업 이미지와 초현대식 김치공장을 통해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김치를 생산해 대한민국 김치의 자존심을 지키고 김치산업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 준공식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는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 출처= 풀무원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는 이날 “풀무원은 1987년부터 한국최초의 김치박물관을 30여 년간 운영해온 소명의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이번에 김치세계화라는 새로운 글로벌도전에 나섰다“며 “글로벌유통망을 통해 외국김치와는 전혀 다른 차별화된 한국 고유김치를 미국, 중국시장을 넘어 일본, 동남아, 유럽까지 확장하여 글로벌 NO.1 김치로 성장시켜 김치종주국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