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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추적] 조선기자재 광산, 유암코 품으로..."막판 협상 중"매각주간사, 신주와 회사채 인수방식 제안
   
▲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조선기자재 업체 광산에 대해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DIP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암코의 투자는 스토킹 호스 M&A를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26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가 조선 기자재 업체 광산의 DIP파이낸싱을 위해 투자심의회를 예정하고 있다. 유암코는 지난 23일 한차례 투자심의회를 열기로 했으나 추가적인 투자판단을 위해 일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DIP파이낸싱(Debt In Possession Financing)은 회생절차에 돌입해 법정관리를 받는 기업에 대한 투자기법이다. 회생기업이라는 리스크 때문에 투자금 회수의 우선권과 수익율이 보장된다.

유암코가 투자 관심을 갖는 광산은 지난 2015년 에스이치아이와 M&A를 한 후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에스에이치아이는 해양 플랜트에 필요한 금속탱크 등을 제작하는 회사다. 회사를 인수한 후  플랜트 업종과 조선기자재 업계가 침체되면서 회사도 같이 자금경색이 초래됐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창원지방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재무제표상 회사의 자산총계는 약 369억원이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자회사 에스에이치의 지분을 제외하면 광산의 청산가치는 199억 7000만원으로 평가됐다. 유암코의 이번 투자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광산의 기술력과 살아나는 조선업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산이 생산 납품하고 있는 자동 공기관 폐쇄장치(AVH, Air Vent Head)는  국내에서 광산을 포함해 두 곳만이 생산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 가운데 광산의 판매량은 세계1위이다. 이 때문에 광산은 이 분야에 독보적인 브랜드가치를 가지고 있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AVH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8대 선급인증이 요구되고 설비투자만 약 40억원이 선행되야 한다"며 "이 같은 소용비용과 기간을 고려하면 광산은 앞으로도 지장지배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조조정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결정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도 광산에 대한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자동 공기관 폐쇄장치, 선박 내부의 각종 밀폐된 탱크(tank)의 공기는 자유로이 통과시키고 외부 해수 또는 빗물 등이 탱크 내부로 들어가 선박이 침몰할 시 급격하게 전복되는 것을 차단해 인명 사고를 방지하는 부품. 사진=광산홈페이지

◇ 최대채권자와 매각대금 두고 이견..."대세에 지장 없다"

투자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광산의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자금의 부족으로 조업재개가 어렵다는 것이다. 

광산의 실사조사에 관여한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운영자금이 고갈돼 조업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 때문에 회사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소의 발주요청사항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산이 약 5억원에서 10억원 사이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유암코의 투자 결정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신F&I와 전체적인 매각대금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대신F&I은 기존 광산의 주채권자인 하나은행과 부산은행의 담보채권(NPL) 68억원과 250억원을 각 인수해 광산의 최대 채권자 지위에 있다. 

구조조정 업계는 유암코의 투자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대신과 이견을 보이는 매각대금의 차이가 큰 폭이 아니고 최근 유암코의 조선기자재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 하고 있다.  

앞서 유암코가 광산의 관계사인 현대티엠씨를 인수했다는 점도 유암코 투자를 점치는 요인 중 하나다. 현대티엠씨는 굴착기용 붐(Boom), 암(Arm) 등 건설기계용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회사는 광산을 비롯한 관계사들의 지급보증으로 지난해 회생절차를 밟았다. 유암코는 현대티엠씨를  회생절차 M&A를 통해 231억원에 인수했다.

◇ 동종업계, 광산 딜 구조에 촉각

업계는 광산의 매각 방식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조선업 침체로 인해 한계에 몰린 기업들이 광산과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

창원지방법원은 광산에 대해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다. M&A방식은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방식이 유력하다. 

스토킹 호스는 조건부로 예비 인수인을 정한 후 한 차례 공개매각절차를 거치는 경쟁 입찰 방식이다. 공개매각절차 이후 예비인수인이 우선협상자가 되거나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대상 기업의 매각대금이 인상된다.    

유암코가 DIP 파이낸싱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지원하면 스토킹 호스의 예비인수자 지위를 선점하게 된다. 유암코 이외에도 코스닥 상장사인 조선블럭 제조업체 중앙오션도 광산의 매각주간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광산의 매각주간사는 '신주 및 회사채 인수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가 광산의 인수를 위해 회사가 발행하는 신주 및 회사채를 각 5:5로 인수하라는 것이다. 기존 주식은 100% 무상소각 되면서 투자자는 100% 주주가 되는 구조다. 회사의 채무는 소멸되고 투자자는 이 경우 채무가 없는 광산의 기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리파이낸싱(refinancing)이 가능해 진다.

광산의 회생절차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유암코가 광산의 새 주인이 되더라도 앞서 인수한 관계사 현대티엠씨와 시너지 등을 고려해 기존 경영진은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산은 지난 1986년에 설립된 조선기자재 업체다. 매출물량 대부분을 국내 4대조선소에 납품했다. 회사는 2008년 3000만불 수출탑 및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회사의 담보채무는 331억원이고 일반채무는 192억원, 조세채무는 2억 5000만원이다. 광산의 신청대리인은 법무법인 다율(담당 강정은 변호사)이고 매각주간사는 선일회계법인이다.

창원지방법원은 회사의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을 이달 31일에서 7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양인정 기자  |  lawyang@econovill.com  |  승인 2019.05.26  20: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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