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 스미스는 <알라딘>의 익살꾼 램프의 요정 '지니'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라이온 킹>,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과 같은 디즈니의 명작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실사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디즈니의 팬들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다. 우선 아랍 사람인 주인공 ‘알라딘’의 배역을 어떤 배우가 맡는가에서부터 시작해 작품 내 최고의 매력 캐릭터인 램프의 요정 ‘지니’를 어떻게 구현하는가 등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니의 배역이 배우 윌 스미스로 정해졌다는 것이 알려지자 디즈니의 팬들은 들끓어 올랐다.

이는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영화화가 어설프게 이뤄져 ‘폭망’하는 경우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었고 배우 윌 스미스와 지니라는 캐릭터를 아무리 잘 엮어도 쉽게 찾기 어려운 이미지의 교집합 때문이었다.    

그러나 디즈니가 누군가. 상상력의 끝단인 만화 속 슈퍼히어로들을 영화로 만들었고, 놀이기구 에 등장하는 이름 없는 해적 캐릭터(잭 스패로우)를 영화로 만들어 전 세계를 집어삼키지 않았는가. 그런 면에서 영화 <알라딘>은 <미녀와 야수>에 이어 또 한 번의 성공적인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화 사례로 남을 듯하다.

▲ 영화 속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 애니메이션과 싱크로율이 높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우선 주인공 애니메이션 속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와 실사 영화 속 배우들의 ‘싱크로율(일치하는 정도)’이 매우 높다. 장난기 넘치는 소년 알라딘(메나 마수드)의 모습 그리고 아랍 지역 사람들 특유의 그윽한 눈매와 당당한 카리스마 그리고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자스민 공주(나오미 스콧)를 훌륭하게 재현했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에서 쉴 새 없는 ‘깐죽’과 장난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는 지니 역을 맡은 윌 스미스의 연기도 돋보였다. 

여기에 영화 <알라딘>은 뮤지컬 영화답게 음악과 노래의 절묘한 배치로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살렸다.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되는 배경 음악이 그대로 재현되고, 여기에 주인공들의 격정적인 감정이 표출될 때마다 등장하는 감동적인 노래들이 나와 감정을 폭발시킨다. 

▲ 자스민 공주는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화 영화 캐스팅의 성공사례가 될 듯 하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물론,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이야기의 결론으로 과는 과정이 그렇게 ‘매끄럽지는’ 않지만 그 외의 영화가 지닌 장점들을 감안하면 이 점은 충분히 만회되는 부분이다. 어린 관객들에게는 유쾌하고 즐거운 스토리로, 어른 관객들에게는 그들이 어린 시절 일요일 오전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디즈니 만화동산> 속 알라딘의 반가운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이후에 디즈니는 또 하나의 대작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실사 영화를 공개한다. 주인공들이 아예 사람이 아닌 동물들인지라 애니메이션으로 의인화된 주인공들의 모습을 영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알라딘>을 보니 디즈니는 또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