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주요 게임 업체들이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실적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게임 업체들은 오는 하반기 신작 출시를 가시화하고 다양한 장르를 공략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 국내 게임 업계의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사진은 실적 관련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국내에 상장된 게임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하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강자 넷마블은 2019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5.9%, 영업이익은 54.3% 하락했다. 기대 신작 지연과 기존 게임 매출액의 자연 감소 등 영향이 컸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5%, 61% 급감했다.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새단장을 준비하며 프로모션을 축소했고 리니지 매출이 줄었다. 리니지M의 매출도 2018년 1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 시장 기대감이 큰 리니지2M의 출시가 하반기로 밀린 점도 영향을 줬다.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컴투스 또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 5.5%, 영업이익은 23.5% 감소된 성적표를 받았다. 대표 야구게임 라인업의 성장으로 국내 매출은 증가했지만 해외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신작 스카이랜더스링오브 히어로즈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영향을 줬다. 

매 분기 승승장구 장구하던 펄어비스는 1분기 매출액이 7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3% 급감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매출액을 늘렸지만 이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직전 분기 대비 201.6% 늘렸다. 직원들의 상여금 지급과 연봉 인상 등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176%, 직전 분기 대비 44.4%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뮤오리진2의 흥행으로 지난해 크게 성장한 웹젠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62% 감소했다. 뮤오리진2의 매출이 시간이 지나며 감소했고 퍼블리싱 신작 마스터탱커가 기대만큼의 매출을 내지 못했다. 

일부 게임사는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성장했다. NHN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3.7%, 41.3% 증가했다. 다만 게임 사업 부문보다는 비게임사업 부문의 성장이 매출을 견인했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가 해외 매출원을 늘려나가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9%, 영업이익은 123.4% 늘어났다.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도약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몇몇 상장 게임사들이 실적 성장에 성공했지만 게임 업계는 대체적으로 침체가 눈에 띈 1분기를 보냈다. 신성장을 견인할만한 신작은 지연됐고 대부분의 캐시카우가 MMORPG 장르 등 특정 장르에 치우치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주요 게임 업체들은 하반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가시화된 신규 성과를 내고 있는 건 넷마블이다. 최근 국내 마켓에 모습을 드러낸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KOF 올스타)의 지표가 좋다. 출시 4일만에 양대 마켓 매출 TOP5에 올랐다. 기세는 이어지고 있다. 25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사의 캐시카우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보다 높은 일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넷마블은 오는 6월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BTS월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한국 사전 등록 500만명을 넘어선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가 기대주다. 이 게임도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 백영훈 부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일곱 개의 대죄는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매우 좋은 반응이 접수되고 있다”면서 “지표적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잔존율이 나오고 있어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마스터와 요금제 개편을 단행한 PC 리니지의 매출 성과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일본에 진출한 리니지M의 성과도 매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작 기대감은 하반기 출시 계획인 리니지2M과 블레이드앤소울S에 쏠려있다. 리니지 IP는 일본 내에서 과거부터 인지도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리니지M의 일본 성과에 긍정적인 기대가 실린다. 

컴투스는 대표 캐시카우 서머너즈 워의 매출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대규모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와 동시에 캐주얼 골프게임 버디크러시가 3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기대작은 서머너즈 워 IP 기반 신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과 서머너즈워 MMO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지역 성과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 대작 게임들의 가세가 이어지며 검사모의 국내 지역 매출 순위가 최상위권에서 멀어지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올해 새로 진출한 검은사막 콘솔 시장의 성과의 확대도 기대된다. 

웹젠은 뮤 IP와 중국 시장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뮤의 인지도가 보장된 중국 시장에 뮤 IP 기반 H5 게임 신작 3종의 판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웹젠의 뮤 IP 기반 중국시장 신작 라인업들은 IP가 한국산이라 공식적으론 외자게임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모두 중국업체로 사실상 중국게임이므로 외자게임들 중에선 가장 유력한 판호 발급 후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성 애널리스트는 “다만 지난달 외자게임 30개에 대한 판호 발급 명단에는 한국 게임이 여전히 포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