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금 선물가격이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악화에 따른 뉴욕증시 급락과 달러 약세 전환으로 상승, 일주일새 최고치를 보였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9%(11.20달러) 상승한 1285.4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무역 갈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를 압박하자 금값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69% 하락하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1.67%, 2.0% 내리고 있다.

달러도 약세로 전환하며 금값 상승을 도왔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16% 내린 97.723에 마감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므로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면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조젯 볼 ABN 암로의 전략가는 "국채 금리와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금은 현재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 수준에서 금값을 움직일만한 분명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금값에 엇갈린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연준 위원들은 당분간 금리 정책과 관련해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리야 스피박 데일리에프엑스 선임 환율 전략가는 "세계 불확실성에도 기다려보자는 연준 위원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희망을 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악재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