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삼양사가 자동차 · 가전 분야 화학소재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박순철 삼양사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해 업계 동향을 살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23일 삼양사는 박순철 삼양사 부사장, 김영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이 지난 22일 ‘차이나플라스 2019’ 전시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박순철 부사장은 삼양사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전시회를 통해 우리사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미래 시장 트렌드 파악에도 집중하자”라고 당부했다.

차이나플라스는 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 중 하나로, 전세계 40개국에서 4000여개 기업과 약 18만명의 관람객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전시는 지난 21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됐으며,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 현재 삼양사 등 국내 주요 화학기업들이 참석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 박순철 삼양사 대표이사(사진 가운데), 김영환 CTO(최고기술책임자, 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주요 경영진이 ‘차이나플라스 2019’ 현장을 방문해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삼양사

“스페셜티 제품 앞세워 자동차, 가전 시장 공략할 것”

삼양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동차 및 가전제품 스페셜티 제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대형 자동차 부품 등 화학소재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서다.

삼양사는 스페셜티 제품을 앞세워 올해 컴파운드 판매량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13만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양사 관계자는 “자동차와 가전 업계의 최신 트렌드에 맞춰 삼양사의 스페셜티 소재와 기술력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가전 업계에 삼양사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컴파운드 전문 기업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다양한 존을 운영 중이다. ▲폴리카보네이트(PC) ▲전기차/경량화 ▲TPE(열가소성 엘라스토머) 등 3개 존으로 구성됐다.

'폴리카보네이트 존'에는 실리콘 PC, 고내열 PC, 투명 난연 PC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들 소재는 기존 PC 대비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열성 등이 뛰어나 자동차 헤드램프 및 안개등, 자동차용 버튼 등에 적합하다.

유리 느낌의 PC도 전시 중이다. 광택이 좋고 표면경도가 우수해 스마트폰 후면 커버 등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경량화'존, 'TPE 존'에서는 자동차 내외장 부품, 전장 부품, 헤드램프 부품,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 등 소형 부품부터 대형 모듈에 이르는 다양한 부품이 전시되고 있다.

해당 존에 전시된 주요 제품으로는 탄소-장섬유 열가소성 복합소재(C-LFT)로 만든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 차별화된 컴파운딩 기술로 기존 소재 대비 충격 흡수성을 2배 이상 높인 범퍼 및 충격 흡수 장치 등이 있다.

C-LFT는 탄소섬유에 EP의 일종인 폴리아미드를 결합시켜 만든 소재다. 강철로 만든 기존의 프레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물성을 구현하면서도 무게는 절반 이하에 불과해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사출 성형에도 적합해 대량 생산도 용이하다.

가전 시장 분야에서는 금속 재질 느낌의 EP소재 브랜드 ‘메탈리너스’가 적용된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메탈리너스는 플라스틱 자체에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과 금속 질감이 구현된 소재다. 도장, 도금 등 추가 공정이 필요 없어 생산 비용이 적고, 보다 정교하게 디자인 할 수도 있다. 오염물질도 줄어 친환경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삼양사는 ▲이소소르비드 ▲패키징 ▲이온수지 존 등을 마련해 글로벌 시장에 삼양그룹의 화학 소재 기술력을 알리는 중이다.

한편, 삼양사는 이같은 제품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삼양사는 지난해 베트남에 삼양EP베트남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