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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공모채 발행으로 체질 개선 엿본다내달 1000억원 규모...매각 불확실성 줄고 신인도 높아졌다는 판단
   
▲ 대우건설은 2019년 1분기 들어 매출액, 영업이익 등의 부문에서 실적 저하를 기록했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대우건설이 6월 중 공모채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6년 만으로, 매각 리스크 감소와 신인도 상향을 발판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6월 중 최대 1000억원대 규모의 공모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발행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대우건설은 2018년 12월 기준 10조605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또한 전년보다 약 2000억원 늘어난 7199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는 한국산업은행의 종속기업인 KDB밸류제6호유한회사로, 전체 지분의 50.75%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사업을 위한 자금은 아니고 전반적인 사업운영자금으로 운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수요예측을 밝힐 수는 없지만 가수요 예측결과 충분한 경쟁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공모채 시장에 나서게 된 배경을 두고 자금조달 다변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3~2014년 당시 해외 손실도 발생했고, 회사 매각 사유도 걸려있어 수요자로부터 선호도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후 해외IB를 중심으로 자금조달 통로를 넓혔고, 파이낸싱 역량도 커졌다는 판단 아래 매각 관련 불확실성도 줄면서 조심스레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채 시장 환경의 변화도 진입 요소 중 하나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손실 등 문제점들이 다소 해소된 상황이라 시장에서 건설업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거둬들였고, 회사채 대비 금리가 높아 투자 매력도 상향된 편”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공모채 시장은 오픈된 시장이라 함부로 나서지 않는 시장이지만, 이번에 대우건설이 문을 두드린 것은 턴어라운드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사는 비슷한 등급을 받은 다른 기업보다 회사채 금리가 약 80bp 정도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 사이에서 건설사를 선호하는 경향도 일정 부분 존재한다. 건설사의 대금이 분양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자금조달 통로에 불안정성은 존재한다.

   
▲ 이번 공모채 발행을 약 40% 수준인 단기 차입금을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하려는 행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출처=한국기업평가.

1분기 실적 저하는 걸림돌

다만 수익성과 관련한 취약점이 눈에 띤다. 지난 15일 발표된 2019년 1분기(제20기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조308억원, 영업이익은 98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23.4%, 45.9%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2973억원에서 49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지난 2월 대우건설 임원 33명은 자사주 매입으로 방어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총 매입 규모는 20만주로, 당시 가치로 10억2600만원 규모였다. 전체 유통주식수 4억1000만주, 자기주식수는 473만주 규모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우건설의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한 편으로 평가했다. 대우건설이 재무융통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인 관계회사 지분은 1024억원, 투자증권은 2245억원, 보유용지 3016억원, 투자부동산 2445억원 규모다. 보유 현금성 자산은 1조2209억원 규모다.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의 유사시 지원가능성도 유동성 대응능력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차입금은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2조7263억원이다. 이 가운데 단기 차입금은 전체의 40.91%인 1조1155억원 이뤄져 있다. 회사채는 4650억원으로 17.05%를 차지한다. 2018년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24.6%로 2017년 22.5%에 비해 1.9% 상향됐다. 자본이 늘어났지만 차입금 비율도 상향된 것은 그만큼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일각에선 이번 공모채 발행 역시 이러한 맥락 아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체 차입금 규모에 비하면 발행금액인 1000억원은 적은 비중이지만 장기 차입금의 비중을 늘려 재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 회계사는 “차입금의 기간을 조정하는 것은 자본 배분의 안정성 차원에서 해석될 수 있다”면서 “단기는 단기로, 장기는 장기로 맞추게 될 경우, 수익이 날 시기에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주택을 포함한 건축 부문의 비율이 62.7%에 이른 대우건설의 매출구조. 출처=한국기업평가.

이밖에 지난해 주택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 분양물량이 높아진 가운데, 대우건설의 주택 포함 건축 부문 배출비중은 62.7%가지 상승한 상태다. 이는 신규 수주의 70~80%의 신규 수주가 해당 부문에서 발생해 온 2016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내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외 사업의 손실 이후 수주정책의 보수화로 당분간 이 같은 매출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주택 잔고의 50% 이상이 인허가 절차부터 착공까지 오랜 기간을 내다봐야 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기 때문에, 실제 매출 발생시점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 서울시 재건축 불허 기조 상 서울 시내의 재건축·재개발의 인허가는 더욱 불투명한 상황으로 보인다.

김진후 기자  |  jinhook@econovill.com  |  승인 2019.05.23  09: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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