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바이오가 미국 임상을 위해 cGMP 인증 기업에 임상 시약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주요 연구진 모습. 출처=현대바이오사이언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대주주 씨앤팜이 항암약물전달체 ‘폴리탁셀(Polytaxel)’의 췌장암치료제 글로벌 임상을 위한 시약 생산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2일 대주주 씨앤팜과 함께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인증 의약품 제조기업인 P와 췌장암 치료신약 임상을 위한 시약 제조위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 P는 미국 FDA로부터 선진의약품제조품질관리(cGMP) 인증을 보유한 의약품 제조기업으로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미국, 유럽, 중국 등 9개국 24곳에 생산공장을 거느린 다국적 그룹의 미국 제조시설이다. 전 세계 100여개 제약회사의 의약품을 제조해 공급하며 초기 공정연구에서 상업적 제조에 이르기까지 임상시험수탁(CRO), 의약품위탁생산(CMO),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현대바이오가 폴리탁셀을 cGMP 제조시설에서 생산해 췌장암 글로벌 임상 1상에 적용하는 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폴리탁셀은 씨앤팜이 특허를 보유한 폴리포스파젠계 약물전달체로, 체내에 독성을 끼치지 않는 최대 무독성 한도(NOAEL, No-Observed Adverse Effect Level) 내에서도 암조직을 사멸 수준까지 제거해 고통 없는 암치료를 가능케 하는 신약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대바이오의 대주주이자 원천기술 개발사인 씨앤팜은 현대바이오와 췌장암 치료제를 공동 개발, 현대바이오를 통해 상용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두 기업은 CRO 기업인 디티앤사노메딕스와 임상계약을 맺고 한국에서 췌장암 임상1상 실험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상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미국 cGMP 인증 기업과 임상 시약 제조위탁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폴리탁셀 글로벌 임상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전세계 췌장암 환자들이 고통 없이 암을 치료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췌장암처럼 난치 암종의 경우 임상 1상이 완료되면 치료제를 의사와 제약사 간의 합의에 따라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게 하는 ‘Right To Try’ 법, 일명 패스트트랙법에 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