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삼성생명이 올 1분기 계열사 이익에 힘입어 순이익이 확대된 모습이다. 특히 계열사 삼성화재의 주주환원 영향에 삼성전자 지분의 일부매각에도 배당수익이 늘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분기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은 3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3809억원 대비 17% 줄었지만 전체 순이익은 45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286억원 대비 6.2% 확대됐다.

삼성생명의 1분기 순이익 증가는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 확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 삼성생명, 삼성화재 주주환원 정책으로 매년 배당수익 상승 전망

삼성생명은 지난해 삼성전자 지분을 0.36% 매각하면서 배당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올해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전년 대비 485억원 줄어든 1799억원을 기록했는데 삼성화재가 순이익의 45.7%를 배당하면서 계열사로부터 받은 수익이 늘었다.

▲ 출처=삼성생명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을 14.07%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삼성화재의 배당수준에 따라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는 손해율 상승과 투자이익 감소로 순이익이 703억원(23.3%) 줄어든 2308억원을 기록했지만 주주환원 정책차원에서 배당성향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삼삼성생명의 배당 실적도 동시에 높아졌다. 올해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710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포함해 1분기에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은 2159억원에 달했으며 1년전 1932억원 대비 11% 확대됐다.

줄어든 1분기 영업이익을 계열사의 배당으로 보완해 순이익이 늘어난 셈이다. 삼성생명 측은 올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자회사 이익기여와 배당수익·매각익 영향에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정책을 공개한 만큼 삼성생명이 얻을 계열사 배당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투자자의 주주환원과 배당 예측가능성을 위해 2021년에는 순이익의 50%를 배당한다고 밝혔다.

◇ 삼성생명, 삼성전자 주가 상승효과로 지급여력 증가

▲ 출처=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올해 계열사 배당이익과 함께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보유 등 지배구조로 인해 타사 대비 주식투자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증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고 주식변동에 따라 요구자본(신용리스크)과 자본 총액에도 반영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특히 삼성전자 주가하락으로 주식평가손실(기타포괄손익) 규모가 약 3조8000억원 발생했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다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로 돌입하고 금리도 하락하면서 주식·채권 평가손익이 1조5000억원 가량 확대됐다.

특히 1분기에는 주식평가손익 등으로 자기자본이 확대돼 지급여력도 동시에 상승했다. 1분기 삼성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338%로 지난해 말 대비 24%포인트 늘었다. 삼성생명 측은 “삼성전자 주가상승으로 신용리스크는 소폭 증가했고, 자기자본 증가로 지급여력이 상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