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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던 회초리 잠시 내린 미국, 결사항전 화웨이...국내 업계 '전전긍긍'화웨이 “굴복하지 않겠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미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21일 트럼프 행정부가 전격적인 제재 유예 방침을 내리며 숨 고르기에 돌입했으나 이는 화웨이와 거래하는 자국 기업을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구글과 인텔 및 퀄컴 등은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나서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출처=뉴시스

미중 무역전쟁 후폭풍, 실리콘밸리 움직이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사실상 빈 손으로 끝난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행정명령을 발동, 사실상 자국 기업과 중국 통신사와의 거래를 막는 카드를 빼들었다. 사실상 화웨이를 겨냥했다.

5G를 중심으로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화웨이 유착설을 제기하는 한편, 행정명령으로 아예 판을 흔들겠다는 의지다.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실리콘밸리가 즉각 움직였다. 구글은 20일 신형 안드로이드에 대한 화웨이 접근을 배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인텔과 퀄컴도 화웨이에 칩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21일 돌연 화웨이에 대한 제재 유예 방침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약 13조1000억원의 퀄컴 및 인텔 칩을 구입한 바 있으며 당장 물량 공급이 막히면 미국 기업의 피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화웨이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화웨이

후폭풍 ‘예의주시’

화웨이는 이번 사태로 창사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당장 구글의 신형 안드로이드 접근이 막히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를 통해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순정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국 시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던 고객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애플을 잡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던 화웨이의 거침없는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즉각 반격에 나서고 있다. 훙멍이라는 독자 운영체제를 발표하며 안드로이드와의 선 긋기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전투가 예상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독자 운영체제 시도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대비’에 불과하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제를 양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와의 협력을 배제하면 단말기의 매력도도 반감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가 한 때 바다 운영체제 도입을 시도했으나 생태계 구성에 실패했고, 최근에는 타이젠에 시동을 걸었으나 스마트폰 탑재에는 실패하는 등 홀로서기의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인텔과 퀄컴의 칩 공급이 중단되는 것은 더 심각하다. 당장 5G 경쟁에서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화웨이가 당분간 자체 확보한 물량을 소비하며 시간을 버는 한편 새로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결론적으로 ‘위험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6개월 연장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시간을 벌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예비 칩 물량을 약 3개월 분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추후 협상에 나서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 방침 유예는 자국 기업에게 시간을 주기 위함이며, 화웨이에게는 실익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 런정페이 창업주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웨이

국내 업계 희비 엇갈려...화웨이 “굴복하지 않을 것”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압박은 미중 무역전쟁의 큰 틀에서 이해해야 한다. 미국이 중국의 ICT 패권을 용인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에서 5G 중심의 화웨이 로드맵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화웨이 백도어 논란을 제기하는 한편, 주요 동맹국에 화웨이와의 파트너십을 중단하라는 압박에 나서는 이유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압박도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업계는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화웨이가 최신 안드로이드 접근을 차단당하면 유럽 등 다른 지역에 팔리는 화웨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감할 수 밖에 없으며, 그 자리를 스마트폰 코리아가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글이 화웨이라는 하드웨어 동맹군을 당장 쳐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추후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은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의 칩 공급 중단 사태는 국내 통신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4G에 이어 5G까지 국내 통신 인프라에 개입하고 있으며. 많은 국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웨이가 칩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확실한 5G 인프라를 제공하지 못하면, 국내 통신 장비 업계도 시련을 겪을 수 있다.

통신사 LG유플러스의 고민도 크다. 당장의 괴멸적인 피해를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통신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와 손 잡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인프라가 흔들릴 수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5G 상황은 썩 낙관적이지 못하다. 서울과 수도권, 강원에 화웨이 5G 장비를 구축했으며 지난 4월 말 기준 2만개의 기지국을 구축했으나 이는 SK텔레콤과 KT와 비교해 약 1만개 적은 수치다. LG유플러스는 가성비 좋은 화웨이 장비를 활용해 초반 공격적인 5G 기지국 설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삼성전자의 물량에 기댄 SK텔레콤과 KT에 인프라적 측면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셈이다.

5G 기지국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에서 계열사인 LG전자 5G 스마트폰 전략도 늦어졌다. LG V50 씽큐가 퀄컴과의 부품 수급 문제, 나아가 통신사 5G 품질 논란으로 갤럭시S10 5G와 비교해 다소 더딘 출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갤럭시S10 5G와 비슷한 시기 출시되지만, 전체적인 5G 단말기 행보는 약간 느리게 전개되는 형국이다. 전반적인 5G 경쟁력이 약한 상태에서 주력 동맹군인 화웨이가 흔들릴 경우, LG유플러스의 입지도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와의 접점을 더 넓힐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기지국 장비를 구축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추가 이슈에 대해서도 잘 방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는 ‘물러서지 않는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런 창업주는 지난 18일 미중 무역협상 결렬 후 일본의 아사히 신문 등과 연이어 인터뷰하며 “(미국의 압박 영향은) 부분적일 것”이라면서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5.21  17: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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