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을 위한 심리학> 천서우룽 지음, 홍민경 옮김, 오씨이오 펴냄.
경영자의 성격이나 감정은 조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직원의 기분과 행동, 기업의 경영실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화를 잘 내고 감정 기복이 심한 경영자는 회사 분위기를 어둡게 만든다. 조직을 위축시키고 직원들을 부정적으로 변모시켜 실적 악화의 요인이 된다. 반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경영자는 직원들이 도전적이고 열린 사고를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여 성과를 이끌어 낸다.
저명한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에 의하면, 사장의 감정관리야말로 성공적인 기업운영의 관건이자 발전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최근 골먼의 연구진은 ‘마치 전기가 전선을 따라 사방으로 흐르는 것처럼 경영자의 감정상태가 전체 조직 속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현상’을 밝혀냈다고 한다. 저자는 전략, 예산, 인사이동의 계획을 수립하기에 앞서 경영자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이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라고 말한다.
◇눈 앞의 모든 것이 허상=경영자의 눈에 보이는 직원의 겉모습은 허상일 수 있다. 열정적인 직원은 사력을 다하고 있을 뿐, 속은 썩어 문드러져 있을 수 있다. 불만에 찬 직원은 회사에 강한 소속감과 애사심을 갖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직원은 결코 사장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가장 경계해야 할 감정=나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사장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모든 업무를 직접 다 살펴봐야 안심이 된다. 자신만큼 일하는 직원이 없다고 여기며 모두를 불신한다. 이런 감정에 빠진 사장은 회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방해물이 될 수 있다. 이런 사장 밑에서는 직원 역량과 조직력이 성장할 기회가 없다. 과도한 책임감과 직원에 대한 불신감은 금물이다.
◇심리적 보수=미국 워싱턴대학이 캠퍼스 내 호수를 메워 체육관을 짓기로 하자 교수들은 반대하고 나섰다. 교수들이 전미 대학교수 평균 연봉보다 20%나 낮은 워싱턴대학을 선택한 것은 호수와 만년설에 뒤덮인 레이니어(Mount Reinier)산을 볼 수 있다는 심리적 보수때문이었다. 경영자와 직원 간 맺어진 암묵적인 ‘심리적 계약’이 깨지게 되면 부작용이 생긴다. 심리적 보수로는 경관이나 탁구대나 쉼터 같은 복지시설, 공평성, 자부심, 성취감, 책임감, 존중감, 영향력, 개인성장, 가치있는 공헌 등이 있다.
◇’파킨슨병’ 걸린 경영자들=영국 역사학자 노스코트 파킨슨은 1955년 관료조직이 당초 설립취지나 업무량 변동 여부와 무관하게 점차 비대해진다는 ’파킨슨의 법칙’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조직사회의 고질병 중 하나로 능력이 위에서 아래로 하향곡선을 타고 내려가는 현상을 지적했다. 말 잘듣고 부리기 쉽다는 이유로 1류는 2류 부하를 선호하고, 2류는 다시 3류 부하직원을 선호하게 되면서 조직내에 갈수록 무능한 직원들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키슨병은 1817년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