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한국에서 유니티 엔진이 모바일에 특화된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건 한국의 경우에 해당 했던 것이고 유니티는 지금까지 플랫폼의 제한 없이 모든 플랫폼에 로우엔드부터 하이엔드까지 사용했다”

유니티 코리아 김인숙 대표는 21일 국내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서울 2019’가 열린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시장 특성상 모바일 게임에 사용 비중이 집중됐기 때문에 이 같은 인식이 생겼지만 유니티는 그간 PC와 콘솔 게임도 꾸준히 지원해 왔다는 설명이다. 

유니티 엔진이 나아가는 방향은 특정 플랫폼이나 퀄리티에 특화된 것이 아니라 모든 개발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 유나이트 서울 2019 간담회 현장에서 발표 중인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 출처=유니티

이날 자리에 함께한 유니티 울라스 카라드미르 코어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모든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도 있고 트리플A 게임을 공략하는 개발자도 있으며 우리는 그들 모두의 꿈을 실현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고객은 인디부터 대형 스튜디오까지 다양하며 이들을 위한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유니티 코리아는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유니티 엔진의 발전 방향과 개발자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최신 엔진 유니티 2019.1에는 300여개의 기능이 추가 및 향상됐다. 그중 대표적인 게 경량 렌더 파이프라인인데 이는 대역폭 소모를 줄이면서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셰이더, 배칭과 렌더링을 개선해 성능에 제약을 받는 플랫폼일지라도 렌더링의 품질과 속도를 최적화해 준다. 

버스트 컴파일러 기능도 정식 출시됐다. 고성능 멀티 스레드 기능을 활용해 개발자가 최고급 성능을 더 빨리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셰이더 그래프는 실시간 드래그 앤 드롭 인터페이스로 코딩 없이도 콘텐츠 내 각 요소들의 표면을 조절할 수 있다. 

유니티 칼 캘러워트 최고 책임자는 최신 유니티 엔진에 대해 그래픽 툴 성능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유니티는 그래픽과 성능에 많은 투자를 한 결과 렌더링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면서 “이제는 발전의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파트너십이나 유니티의 혁신을 통해 미래에 대비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유나이트 서울 2019 간담회 현장에서 발표 중인 칼 캘러워트유니티 글로벌 에반젤리즘 최고 책임자. 출처=유니티

유니티는 최근 발표한 게임 배포 지원 플랫폼 UDP(Unity Distribution Portal)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UDP는 개발자들의 게임을 스토어와의 연결을 도와주고 SDK패키지 작업을 대신해주는 통합 솔루션이다. 

유니티 준보 장 중화권 대표는 “파편화된 안드로이드 생태계로 개발사가 모바일 게임을 개발·배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그 예로 스토어마다 지불시스템, 거버넌스 체계, 규제가 달라서 개별적인 SDK를 구현해야 하고 게임의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이를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스톱 배포를 제공하는UDP는 여러 스토어를 통해 신흥시장에서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운영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유나이트 서울 2019 간담회 현장에서 발표 중인 준보 장 유니티중화권 대표. 출처=유니티

김인숙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구글스토어와 앱스토어가 전체 마켓의 90% 정도 되고 원스토어가 10~15% 정도로 파악이 되는데 글로벌 마켓에서도 양대 마켓외에 로컬 마켓과 통신사를 통해 설치되어 있는 마켓의 비중이 20%에서 많게는 50%까지 된다”면서 “개발사 입장에선 양대 마켓만 고려하지만 그 외 마켓들의 비중도 상당하기 때문에 UDP를 통해 타 마켓으로의 론칭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나이트 서울 2019는 21일과 22일 양일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게임 크리에이터의 상상력이 실현되는 순간’을 주제로 진행되며 행사 시간 동안 총 60여 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초심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세션부터 중, 고급자를 위한 세션까지 강연이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