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화웨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글이 최신 안드로이드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인텔과 퀄컴 등이 칩 공급 중단이라는 카드를 빼들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를 발표하는 한편 3개월 분 칩을 비축하고 있다고 자신했으나 5G 중심의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는 물론 스마트폰 영역에서 타격이 불가피 하다. 최근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유예 방침을 발표했으나,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태 해결과는 무관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는 가운데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상당한 출혈이 예상된다. 그 후폭풍으로 중국 내부에서 애플 아이폰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샤오미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 샤오미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갈무리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1분기 437억5700만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790만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해외 매출액 비중만 전체의 34.7%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에 돌입한 가운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등 내부보다 외부에서 상당한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샤오미는 미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에 영향을 받지만, 화웨이 수준은 아닐 전망이다. 압박이 고조되며 샤오미와 안드로이드를 가진 구글의 관계가 틀어져도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이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에 기반을 두지만 자체 운영체제인 미유아이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칩 공급 이슈도 있으나 역시 아직은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휘청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반사이익을 얻지만 샤오미도 나름의 상대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미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예상되지만 그 공격이 통신 네트워크를 가진 5G 화웨이에 집중되는 장면과, 나름의 독자 운영체제 카드로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의 거대한 생태계 단면을 잘 보여준다는 해석도 있다. 국내의 경우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홀로 이끌고 있지만, 중국은 화웨이와 샤오미, 비보와 오포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서로 경쟁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업체가 위기에 빠져도 다른 업체가 그 간극을 메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4번타자만 있는 스마트폰 코리아와, 다양한 주자가 존재해 대안이 많은 스마트폰 차이나의 결정적 차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