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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쇼크에 국내 업체 타격...LG유플러스 '고민'장비 수급은 물론 브랜딩 악화가 더 문제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시작되며 국내 5G 장비 시장에도 후폭풍이 불어올 조짐이다. 당장의 타격은 없어도 장기적 관점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고민이 가장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화웨이 압박 카드는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이 있을 전망이지만, 미국 기업의 칩 공급 중단은 LG유플러스에 악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압박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사실상 미국 기업과 중국 통신 기업의 거래가 막힌 가운데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액션까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텔과 퀄컴 등이 화웨이에 칩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대목이다.

화웨이의 미국 현지 사업 비중은 극히 미비하지만,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구매한 부품과 장비는 지난해 700억달러에 이른다. 그런 이유로 인텔과 퀄컴이 화웨이에 칩 공급을 중단하면 화웨이의 글로벌 5G 전략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웨이는 이에 대비해 약 3개월 분량의 물량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내부의 고민이 크다는 후문이다.

   
▲ 궈 핑 화웨이 순환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대한 칩 공급을 중단할 경우 국내 통신 장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장 파괴적인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은 낮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5G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고민이 크다. 국내 통신3사 중 유일하게 5G 정국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기 때문에, 화웨이의 물량 수급 불균형이 길어질 경우 추후 기지국 설립 등에 있어 난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당장 걱정할 것은 없다는 반응으로 알려졌으나 업계에서 화웨이 쇼크에 대한 유연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태는 LG유플러스가 국내 5G 정국에서 상대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기 발생한 돌발상황이라 아쉬움과 우려는 더 크다.

현재 LG유플러스의 5G 상황은 썩 낙관적이지 못하다. 서울과 수도권, 강원에 화웨이 5G 장비를 구축했으며 지난 4월 말 기준 2만개의 기지국을 구축했으나 이는 SK텔레콤과 KT와 비교해 약 1만개 적은 수치다. LG유플러스는 가성비 좋은 화웨이 장비를 활용해 초반 공격적인 5G 기지국 설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삼성전자의 물량에 기댄 SK텔레콤과 KT에 인프라적 측면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셈이다.

5G 기지국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에서 계열사인 LG전자 5G 스마트폰 전략도 늦어졌다. LG V50 씽큐가 퀄컴과의 부품 수급 문제, 나아가 통신사 5G 품질 논란으로 갤럭시S10 5G와 비교해 다소 더딘 출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갤럭시S10 5G와 비슷한 시기 출시되지만, 전체적인 5G 단말기 행보는 약간 느리게 전개되는 형국이다.

LG유플러스 5G를 둘러싼 행보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심기일전에 가까운 새로운 가능성 타진도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일 LG V50 씽큐를 통해 종로, 마곡 등 서울지역 상용망에서 5G 다운링크 속도를 측정한 결과, 1.1Gbps 이상의 속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1.1Gbps 속도는 기존 실제 고객이 확인 가능했던 속도 800Mbps 대비 약 37.5% 향상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실험실 환경이 아닌 5G 상용망에서 상용 단말로 측정한 실제 고객 체감 속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 LG유플러스 5G 속도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LG유플러스

이번 속도 측정은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속도 측정 앱인 벤치비를 활용했고, 4G와 5G 기지국이 동시에 연결되는 EN-DC(4G+5G, 듀얼 커넥티비티 연결)를 지원하는 모드로 진행됐다. EN-DC는 4G와 5G 기지국이 동시에 5G 단말에 데이터를 송신하는 기술로, 5G 기지국간 이동 시에도 매끄럽게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기술은 4G와 5G 기지국간 적용되며, 향후 3.5GHz 5G기지국과 28GHz 5G 기지국 간에서도 적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이상헌 NW개발담당은 “서울지역에서 최고의 5G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5G 스마트폰 사용자의 체감 속도 증대뿐만 아니라 다수 사용자가 동시 접속하는 경우의 속도 향상 기술도 선도함으로써 사용자 밀집 지역에서의 실제 체감 품질 향상을 제공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러한 고무적인 흐름이 시작된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5G 전략이 최근의 부진을 딛고 나름의 가능성 타진에 나서던 중 화웨이 쇼크가 시작된 것은 또 하나의 시련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기지국 장비를 구축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추가 이슈에 대해서도 잘 방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LG유플러스의 브랜딩이다. 장비 수급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의 흐름과 화웨이 사태 추이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서 화웨이에 대한 부정적인 '낙인'이 심해지는 대목은 우려스럽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심해질수록 장비 수급이 불안해지는 한편, 일반에는 화웨이 백도어 논란이 자주 회자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일반 가입자들과 접점을 마련해야 하는 통신사 LG유플러스를 향한 국민적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상철 전 부회장의 화웨이 고문행과 더불어, LG유플러스가 5G 정국에서 화웨이의 손을 잡은 것 자체를 비토하는 국민적 반감은 지금도 상당한 편이다. 관련해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이를 둘러싼 논란은 실체가 없고 최근에는 잠잠해졌으나, 미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압박에 따른 다양한 의혹제기는 LG유플러스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동일한 화웨이 압박전술로 평가되지만 LG유플러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이번 정국을 통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눈길을 끈다.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최신 안드로이드 접근을 막는 방침을 세운 장면이 눈길을 끈다. 당장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로드맵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고,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에 익숙한 고객들은 iOS로 이동하지 않고 동일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반사이익 가능성이다.

중국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압박에 아이폰 불매운동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다. 최근 점유율 1%를 회복하며 현지 시장에서 일어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에 대한 칩 공급 중단도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다.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악영향이 불가피하지만, 단기적으로는 5G 장비 시장에서 올인원 플랫폼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일각에서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칩 공급 중단이 길어지면 화웨이 장비를 쓰는 LG유플러스가 5G 기지국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 삼성전자의 손을 잡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5.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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