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분양가별 분양비중. 출처=직방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서울에서 분양되는 민간아파트 중 분양가 9억원 초과의 비중이 올해 절반에 육박했다.

2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분양가 중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비중이 48.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2015년부터 서울에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분양가 9억원 초과인 서울 민간아파트는 2015년 12.9%, 2016년 9.1%, 2017년 10.8%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2018년 29.2%, 2019년 48.8%로 늘어났다.

다만 2018년과 2019년의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 증가는 다른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90%는 강남 3구에 분양했지만 2019년은 강북권 서울의 비중이 73.6%로 늘어났다.

강남3구 민간분양아파트 중 분양가 9억원 초과 비중은 2018년 92.2%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에는 76.4%의 비중으로 소폭 감소했다.

강북권역의 경우 2017년 용산과 성동구의 대형 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루어지면서 9억원 초과 아파트가 12.6%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2018년까지 10% 미만이었으나, 2019년 45.4%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기존 한강과 맞닿아 있는 마포, 용산, 성동, 광진 외에도 서대문과 동대문 등 도심으로 분양가 9억원 초과 분양 사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격 구간을 세분화하여 분석해보면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 구간의 비중이 커지는 반면 6억원 초과~8억원 이하 구간은 2019년 들어서 급감했다. 분양가 6억원 초과~8억원 이하는 2018년 33.4%에서 2019년 4.4%로 줄어들었다. 분양가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는 2018년 22.3%에서 2019년 44.9%로 두배가 증가했다.

전용 84㎡아파트의 분양가격대별 비중을 보면 2018년까지 8억원 이하가 2015년~2017년 70~80%대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강남3구 아파트 분양비중이 증가한 2018년은 45.4%로 절반 이하로 줄었고, 2019년은 17.0%로 비중이 더 하락했다.

반면 분양가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2019년 72.2%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국민주택규모로 일반가구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는 전용 84㎡의 신규 분양가는 8억원 초과가 대세가 되고 있는 셈이다.

직방 최성헌 매니저는 “서울의 경우 재개발ㆍ재건축 등의 사업방식이 아파트 분양에 주를 이루고 있어 고분양가 자제에 조합들의 협조가 쉽지 않은 것도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라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분양가 9억원 초과도 자금조달에 부담이 크지만 9억원 이하도 계약금이 소형 오피스텔 가격에 준하는 수준이어서 계약 포기자가 늘어나 청약성적에 비해 저조한 계약실적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 책정 전략과 기조가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