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미-중 무역분쟁 등 급변하는 해운시황 대처를 위해 세계 유수의 해운 전문 연구기관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2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오는 21일 홍콩 폴리테크닉대학에서 ‘글로벌 쉬핑 싱크탱크 얼라이언스’ 4차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출범된 글로벌 쉬핑 싱크탱크 얼라이언스는 세계 해운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해운의 현안과 향후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를 비롯해 독일 ISL, 중국 상하이국제해운연구소, 일본 항만항공연구소, 이탈리아 SRM 등 전 세계 주요 해운 전문연구기관 24개가 매년 참가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해운전문기관 24개 기관 등에서 약 40명의 전문가가 참가할 예정이다.

총회 주제는 ▲디지털 시대의 국가/지역 해운산업의 발전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직면한 세계 해운·항만·물류의 정치적·경제적 영향과 대응 등이다.

KMI에 따르면 현재 해운·항만·물류 산업에서도 제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KMI를 비롯한 세계 주요 해운 컨설팅 기업은 인공지능 기반의 시황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글로벌 해운업체 머스크와 IBM은 블록체인 기반 물류플랫폼인 트레이드렌즈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자율운항선박까지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기술도입 영향으로 기존 국제화물운송 거래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업계의 앞선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고조로 해운 시장의 수요와 공급 전반도 흔들리고 있다. KMI에 따르면 세계 물동량의 1.5%에 이르는 화물 1억7000만 톤이 미-중 무역분쟁에 영향을 받게 된다. 글로벌 곡물 물동량의 8.5%, 철강의 5.7%, 컨테이너의 3.7%에 이르는 수치다.

현재 얼라이언스 의장으로 있는 양창호 KMI 원장은 “경기침체로 빠진 해운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세계 무역 및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금번 총회 주제를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KMI는 지난 2016년 열린 1차 중국 상하이 총회부터 본 행사를 상하이국제해운연구소(SISI)와 공동 주관해왔다. 현재 양창호 KMI  원장이 글로벌 쉬핑 싱크탱크 얼라이언스 의장으로 있다.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