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우수고객이 발레파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출처= 롯데쇼핑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업계 톱(top)3가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차츰 개선된 실적을 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오감(五感)만족형 콘텐츠’와 프리미엄 상품 비치 전략이 빛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이 주류로 떠오른 상황에서 백화점의 오프라인 채널의 반등세가 나타나며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세 업체의 올해 1분기 백화점 점포별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911억원) 대비 2.3% 증가한 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에 올해 기준 전체 점포 수 61을 곱한 총 매출액은 5조685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조5571억원에 비해 1281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를 업체 수로 나눌 경우 427억원으로 올해 1분기 업체별 국내 ‘백화점 부문’ 매출액 4205억~7928억원의 5.4~10.2% 수준이다. 최근 온라인 거래가 업계 내 새 주류로 떠오른 가운데 작지 않은 성장폭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프라인 구매량이 줄어들었음에도 프리미엄 상품 등 고가 라인업을 비치하는 고유 전략을 강화한 것이 유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세 업체의 구매건수는 전년 대비 4.6%, 9.6%, 5.8%씩 감소하며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구매단가는 같은 기간 12.7%, 1.6%, 8.6%씩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백화점들이 구매력 높은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고객 발길을 이끈 점도 매출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방문 빈도가 높을수록 상품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짐에 따라 고객 1인당 백화점 구매금액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본점 뿐 아니라 지방 점포에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고객 이목을 끌었다. 해외 고급 아동복 브랜드 수요를 감안해 지난 3월 본점에 ‘지방시 키즈’를 국내 백화점 최초로 입점시켰다. 같은 달 인천터미널점에는 연면적 992㎡에 달하는 거대 매장 ‘나이키 비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연간 수천만원 이상 거액의 구매력을 지닌 VIP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도를 높이는데도 주력한다.

현대백화점은 멤버십 포인트(h 포인트)를 5000점 이상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톱클래스 프로그램(TCP)’을 실시한다. 품목별로 결제금액의 0.1~0.5%가 포인트로 적립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100만~50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이 TCP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포인트 수치에 따라 모든 점포의 클럽 라운지를 이용하거나 발레파킹, 무료주차 등 서비스를 무상 이용할 수 있다.

▲ 미국 뉴욕 소재 버그도프굿맨 백화점에 입점한 신세계백화점 분더샵의 내부 모습. 출처= 신세계백화점

자체 설립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해외에 수출해 이름값을 높이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편집숍 규모로 시작해 사업을 기획하고 상품을 제조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분더샵 컬렉션’을 매년 하나씩 해외 백화점에 입점시켰다. 2017년 미국 바니스뉴욕 백화점과 작년 프랑스 봉마르셰 백화점에 이어 올해 3월 미국 뉴욕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에 3호점을 열었다. 향후 런던, 홍콩 등지에 출점해 케이패션(K-패션) 브랜드로 키우고 국내에서도 전용 매장을 운영하는 등 사업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백화점들이 온라인 거래 트렌드에 발맞춰 백화점 사업 규모를 축소시키고 있지만 꾸준히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특화해 고객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화점의 주요 고객층의 매장 이용률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등 여건을 토대로 차별성을 강화시키는 점은 수익 향상에 유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매장 특성 상 경쟁 상대가 없는 백화점이 최근 온라인 채널 인기로부터 타격을 덜 받으며 실적 상승폭이 나타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앞으로 주요 고객층을 위한 새 브랜드나 제품을 확보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할 경우 지속 가능한 운영에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