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대한항공의 재무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대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의 지난해 2.24배인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1.35배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17일 증권종합포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국내 사모 신종자본증권(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사채)을 2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만기는 2049년 5월 17일, 표면이자율은 5.10%다. 발행 실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맞았다.

대한항공 측은 사채 순위에 관해 향후 발행하는 모든 일반사채와 그 지급에 있어서 같은 순위이며 현재 또는 장래의 모든 무담보 채무와도 지급에 있어서 동일한 순위라고 설명했다.

당기순손실...치솟은 항공유와 정비비 탓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498억원, 영업이익 14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대로 떨어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173억원) 보다 325억원(1.1%) 늘어 1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1768억원) 보다 16.2% 떨어졌다. 당기순손실 역시 34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다보니 빚은 늘어났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14조6732억원이다. 전년 보다 852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은 줄었지만 장기차입금과 사채발행은 늘었다. 대한항공의 장기차입금 규모는 1조6436억원이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자보상배율도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1.35배로 직전년도 2.24배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어이익에서 이자비융을 나눈 값으로 영업활동으로 번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배 이하면 이자지급능력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정비비와 연료비 상승탓이다. 실제 항공유 가격은 연초 배럴당 64.53달러에 불과했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함께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4월 말 현재 82.87달러까지 넉 달 사이 28.42% 급등했다.

달러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도 당기순손실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말 1달러에 118.1원인 평가환율은 올해 1137.8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측은 15분기 연속 흑자 진행을 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영업구조라고 자평했다. 더불어 2분기에는 5월 황금연유화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총회 개최, 미국 보스턴 등 신규 취항으로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대한항공, 대한항선 등 6곳이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대한항공, 대한항선 등 6곳이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출처= 증권종합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