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홍석조 BGF 회장이 장남인 홍정국 BGF 부사장에게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넘겼다. 홍 부사장은 자기 자금으로 주식을 전량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증여세 할증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정국 부사장이 부친인 홍석조 회장과 모친인 양경희 씨가 각각 보유한 BGF 지분 857만9439주(9.00%)와 48만7578주(0.51%)를 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였다.

이번 거래는 주당 7610원에 이뤄졌다. 총 거래액은 690억원이다. 홍 회장은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지만 지분은 62.53%에서 지분은 53.54%로 낮아졌다. 반면 홍 부사장의 지분은 0.82%에서 10.33%로 높아지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 홍석조 BGF 회장이 장남인 홍정국 BGF 부사장에게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넘겼다. 홍 부사장은 자기 자금으로 주식을 전량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증여세 할증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홍 부사장의 이번 지분 인수는 모두 현금으로 이뤄졌다. 인수에 사용된 자금 690억원 모두 자기자금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홍 부사장이 지분인수에 투입한 자금의 상당액이 부친인 홍석조 회장에게 증여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 부사장은 지난 2013년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으로 입사했다. 전략기획본부장과 전략혁신 부문장을 거쳐 현재 경영지원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가 입사한지 햇수로 7년째에 불과해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증여세 할증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법 상 대기업이고 최대주주의 지분이 50%를 넘으면 증여세가 30% 할증되는 데다 증여세율도 최고 수준이 65%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홍 부사장은 그동안 주로 해외사업에 집중하면서 해외진출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말부터는 해외사업에서 손을 떼고 마케팅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추진한 이란 시장 진출에 특히 공을 들였다. 시장 진출은 상대 측의 계약 불이행으로 무산됐지만 신규시장을 개척한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홍 부사장은 입사 4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고 최근 지분도 끌어올리며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5월 13일에서 17일, ▲LS(구자열 외 8명 32.61%→32.67%) ▲세아제강(세아제강지주 외 8명 50.91%→51.41%) ▲심텍(심텍홀딩스 43.05%→44.7%) ▲삼성엔지니어링(BlackRockFundAdvisors 외 8명 5.1%) ▲고려제약(박해룡 외 6명 10%) ▲GS(허창수 외 8명 47.28%→47.67%) ▲한국가구(최훈학 회 5명 67.36%→67.07%) ▲대한제강(오완수 외 8명 46.53%→46.52%) ▲두산밥캣(NH투자증권 5.02%) ▲자이글(주식회사람다산운용 11.57%→10.04%) ▲KG이니시스(KG케미칼(주) 외 8명 41.05%→41.03%) ▲한컴유니맥스(라이카코리아 18.5% 증가) ▲제낙스(신이현 외 8명 28.03%→28.02%) 등이 특별관계자의 지분변동을 공시했다.

상장법인은 ‘발행주식을 5% 이상 새롭게 취득하는 경우’, ‘5% 이상 보유자가 1% 이상 지분을 사거나 팔 경우’, ‘주식대량보유목적에 변경이 있는 경우’ 5일 이내에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 이는 경영권보호와 투자자보호를 위함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지분 변동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이들의 보유비율이 계속해서 늘리거나 줄면 투자시 해당종목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