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한국의 경제 잠재성장률 하락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9일 ‘우리경제의 잠재성장률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2008~2009년)이후 우리 경제는 거시적으로 저성장·저물가의 구조적인 고착화가 진행되면서 경제 성장잠재력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잠재성장률 변화 전망표. 출처=한국경제연구원

2번의 경제위기, 잠재성장률 7.7%에서 2.7%로 하락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잠재성장률 2.5%, 2030년에는 1%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의 시계열분석(Long-run restricted structual VAR)에 따르면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번의 경제위기(외환위기, 금융위기)를 거치며 과거 7.7%에서 현재 2.7% 수준까지 가파르게 하락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또 향후 4년(2019-2022년)간의 평균 잠재성장률은 현재 수준보다도 0.2%p 하락한 2.5%, 2030년대에 이르러서는 1%대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결과가 최근 고도 성장기가 일단락되고 본격적인 저성장이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 기관별 잠재성장률 전망치. 출처=한국경제연구원

생산성 저하가 잠재성장률 하락 주요 원인

보고서는 잠재성장률 둔화의 주요 원인이 공급부문의 생산성 저하라고 지목했다. 역사적으로 우리경제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원동력은 수요측면 보다는 공급측면의 생산성 증대였고,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공급부문 충격이 축소되면서 잠재성장률 하락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공급부문의 생산성 저하가 잠재성장률 하락의 주요한 원인으로 볼 수 있고, 생산성의 하락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 잠재 성장률은 제시한 결과보다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잠재성장률의 큰 폭 하락에 대한 어두운 전망은 우리경제의 저성장·저물가 기조의 구조적인 고착화 우려가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될 수 있다”면서 “잠재성장률의 제고를 위해 정책당국은 과감한 구조개혁과 규제철폐를 통해 공급부문의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경제의 활력을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혁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기업들 역시 안정적 투자보다는 공격적 투자로의 태세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