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이번 주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불안한 장세를 지속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와 선물에서7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여파로 코스피 코스닥 선물지수 모두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지난 13일 중국은 미국에 대한 보복대응으로 미국 수입품 600억달로 규모에 대한 25% 관세 인상을 오는 6월 1일부터 실행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중국 수입품 3000억 달러에 대한 25% 관세리스트를 발표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불매운동에 나섰으며, 중국의 3월 미국채보유비중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다음주 증시 역시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연준의 금리인하 태도, 원달러환율 움직임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인 순매도 추이가 멈출지 지속될지도 시장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5월20일~5월24일) 예상 코스피 밴드를 2040~21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요인으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스탠드 지속 가능성과 2분기 원화 상승에 따른 수출주 채산성 개선이다. 하락요인은 미중 무역분쟁과 유럽·일본 등 확대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한국기업 실적 둔화 등을 꼽았다.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은 통신기술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웨이와 ZTE 제품사용을 금지했다. 이는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유예가 유럽과 일본에 대해 더 큰 무역 분쟁을 위함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NH투자증권은 “미국의 통신기술 보호는 한국 통신 산업에는 반사이익으로 돌아온다”면서 “유럽과 일본 자동차 관세는 과거 동맹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달라졌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5월 중 베이징에서 무역 재협상 및 G20 회담에서 미중 정삼회담 개최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17일(현지시간) 일본, 유럽과의 무역협상에 관련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관세 부과 여부에 대한 결정을 최장 6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또 29일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회담을 위해 USTR 대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 재무부 장관 스티브 므누신은 베이징을 방문했다. 미중 무역 적자폭을 줄이고 중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도모하는 등 큰 그림에는 합의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방안에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음주 베이징 고위급 회담 이후 5월 6일 류허 부총리는 워싱턴을 방문해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예정돼 있다.

오는 21일에는 OECD 이코노믹 아웃룩(Economic outlook)과 파월의장연설이, 23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FOMC 의사록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일축 발언과 관련해 다른 연준 위원들의 의견도 알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연설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 표출했다. 다만 OECD 경기 전망 등에서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석유 수출기구(OPEC) 공동감산감독위원회회의(JMMC)와 25~26일 장관급 회동이 예정 돼 있다. 23~26일은 유럽 의회 선거가 진행되며, 의회 결과는 유럽중앙은행(ECB)총재 선정과 EU법 수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트럼프의 무역 협상 관련 완화적 발언에도 코스피가 부정적 센티먼트에 더욱 민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보다는 종목 장세 흐름 △미중 무역 재협상 일정 확정 △FOMC 회의록에서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확인 등이 안도 트리거가 될 가능성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단기로는 낙폭과대 업종과, 경기무관 성장주인 게임, 인터넷, 콘텐츠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